시장조사회사 슈퍼데이터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어VR 451만대를 시장에 공급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판매된 VR기기 630만대의 71.6%에 해당된다고 9일 밝혔다.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 작년 8월에는 신형 기어VR을 선보였다. 렌즈 지름을 키우고 시야각을 넓혀 어지럼증 없이 기존 제품보다 더 오랫동안 생생한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부속 공간서 기어VR을 착용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기어VR 다음으로 많이 팔린 VR 기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이다. 지난해 75만대가 판매돼 점유율 12.5%로 2위를 차지했다. 소니가 재고를 소극적으로 관리한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슈퍼데이터는 분석했다.
나머지는 모두 VR 헤드셋이었다. HTC의 바이브가 42만대(6.7%)로 3위, 구글의 데이드림 VR이 26만대(4.1%)로 4위, 오큘러스의 리프트가 24만대(3.8%)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데이터는 "작년 세계 VR 기기 시장의 전체 매출은 18억달러(약 2조600억원) 규모로 많이 판매되진 않았지만 널리 알려졌다"며 VR 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데이터는 또 올해부터 VR 기기를 이용한 게임 콘텐츠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VR 소프트웨어 매출의 44%는 게임에서 나왔다. VR 기기를 이용하는 미국인 81%는 평소 게임을 한다. 이에 따라 VR 게임을 성공시키는 사업자가 VR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슈퍼데이터는 분석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