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 삼성]선장을 잃은 삼성…대외신인도 하락 불가피

기사입력 : 2017-02-17 06:58 (최종수정 2017-02-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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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윤정남 유호승 기자]
[비상경영체제 삼성]"한가닥 희망마저"…충격에 휩싸인 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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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되면서 삼성그룹은 본격적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사진=뉴시스.

17일 새벽 5시 35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지자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삼성그룹은 충격에 빠졌다. TV와 인터넷 화면 앞에서 법원의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은 법원의 결정이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구속 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16일 재청구됐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끌어왔고 법원이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해온 점을 감안해 법원의 또 다른 결정을 기대해왔다.

국가경제 상황을 참작해 줄 것을 요청했던 재계 또한 이 부회장의 구속이 최종 결정되자 "경제를 감안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구속이 현실화하면서 삼성은 상당기간 경영공백과 대외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사업 등 그룹의 굵직한 사업들은 연기되거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신규사업의 리스크를 감안하면 상당기간 신규사업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건당 5조~10조원으로, 총수가 실패시 회사의 존망까지 걸어야 하는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경영공백이 이 같은 책임부담 주체의 공백으로 이어져 의사결정의 지연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해외사업이다. 삼성그룹은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 문제와 해외 파트너사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주도해온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등 주요 의사 결정이 미뤄지게 돼 난감하다"며 "손실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과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굵직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은 아직 올해 임원 인사도 못했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비상체제를 가동한 삼성그룹은 본격적인 비상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이 구속돼 재판을 통해 유·무죄가 가려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삼성의 비상경영체제는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사장단협의체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해체를 약속했지만 총수의 유고 때문에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역시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커 재판 준비와 출석 때문에 예전 같은 사령탑 역할을 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비상체제로 일상적인 경영활동과 시급한 사항들은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신규사업 등 중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당분간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장을 잃은 삼성그룹이 트럼프 리스크와 중국 반도체 굴기 등 어려워지는 글로벌 경영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재계뿐 아니라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정남 유호승 기자 yoon@ 윤정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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