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삼성 경영공백…누가 메우나(종합)

사장단협의체 혹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주목

기사입력 : 2017-02-17 11:11 (최종수정 2017-02-17 15:08)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서울 강남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윤정남 유호승 기자]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선장을 잃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3년여 간 삼성의 순항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격랑에 휩싸였다.

‘재계 맏형’ 삼성의 초유의 사태에 그룹뿐만 아니라 재계 역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멈춘 다음 정비하고 출발하라’는 호암 이병철 명예회장의 말처럼 삼성은 잠시 ‘JY스타일’을 내려놓고 신(新) 경영체계를 마련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이 부회장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 입장에선 이를 메워야만 한다.

일각에선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사장단협의체나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이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액이 3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그룹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이슈에 주저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장을 잃은 삼성이 트럼프 리스크와 중국 반도체 굴기 등 어려운 글로벌 경영 환경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재계뿐만 아니라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삼성, 사장단협의체 형태로 운영 전망

17일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 200여 명은 이날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 실장) 등은 사무실에서 비상 대기하며 밤샘근무를 했으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곧바로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삼성은 이날 비상경영체제 전환 등을 위한 비상사장단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회의에선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사장단협의체로 삼성을 운영하자는 등의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는 삼성의 사장단협의체 운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비자금 특검 당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회장의 빈자리는 사장단협의체가 채웠고, 이 체제는 이 회장의 복귀시점인 2010년 3월까지 약1년8개월간 유지됐다.

2008년의 역사는 2017년에도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다. 미래전략실의 해체 역시 사장단협의체 운영 가능성을 증폭시킨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당시에도 전략기획실이 해체되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10여 년 전 ‘전략기획실 해체=사장단협의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며 “이 등식에 따라 현재의 삼성도 미래전략실이 해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enter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뉴시스
■ ‘리틀 이건희’ 이부진 사장, 이재용 대체카드로 부상하나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리틀 이건희’라고 불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향후 역할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한 후 7년간 그룹 호텔 사업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직후 호텔신라 관련 주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5.54%) 오른 4만9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호텔신라 우선주는 주식 상한선 30%에 육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900원(29.80%) 오른 6만4900원 올랐다. 삼성전자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지는 않았지만 비상계획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공백을 이부진 사장이 채우는 등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외신 등도 이부진 사장이 삼성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 (이 부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권 유지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일부에선 사실상 이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이 부회장의 자리를 물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부진 사장은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이 없고 삼성물산 5.47%, 삼성SDS 3.9%만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부진 사장이 이 부회장의 대체카드로 꼽히는 이유는 그가 보여온 경영행보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이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3남매 중 부친을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과 경영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도 부친과 판박이다.
윤정남 유호승 기자 yhs@ 윤정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산업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