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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트럼프發 ‘놀라운 세제개혁’ 효과…도쿄증시·엔화환율엔 어떤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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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트럼프發 ‘놀라운 세제개혁’ 효과…도쿄증시·엔화환율엔 어떤 영향 줄까?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놀랄만한 세제개혁’ 효과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 발표 예고 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06포인트 뛰었다. 이후 15일까지 100포인트 이상씩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14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에 다우지수는 107.45포인트나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15일까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16일 상승곡선이 꺾였다.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1포인트(0.04%) 오른 2만619.77에 장을 마감했다. 또 한 번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었지만 상승폭은 8포인트에 불과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놀라운 세제개혁’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퇴에 이어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정권 운영에 혼란이 일고 있다”며 트럼트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알렉산더 아코스타 전 법무차관을 신임 노동장관으로 지명하는 자리였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놓고 기자들과 논쟁을 펼쳐 정권 운영의 혼란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상승에 대한 언급이 적어 불만”이라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놀라운 세제개혁’ 발언 후 일 주일 간 다우지수 등 주요 3대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미국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한 듯하다. 일각에서는 ‘제2의 트럼프랠리’가 찾아왔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 1만8589.69를 기록한 다우지수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1만9827.25까지 올랐다.

이후 25일 사상 첫 ‘다우 2만 시대’를 연 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놀라운 세제개혁’ 발언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08포인트(0.63%) 하락한 1만9225.45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들어 1.04% 상승했다. 하지만 엔화가치 강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권시장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 회복이 기대된다”며 “일본 기업들도 올 1분기 10% 이상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이민 행정명령 강행 방침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 법인세 감세 등 세제개혁에 나설 경우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억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치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한 외환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엔화환율이 현재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111.50엔 수준까지 하락하며 엔화가치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오후 2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달러당 113엔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