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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몸에 약이 되는 외식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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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몸에 약이 되는 외식 건강법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음식은 정성을 들여 직접 요리해 먹어야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길 뿐만 아니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재료를 깎고 썰고 볶는 과정에 정성을 들일 때와 성의 없이 요리를 했을 때엔 차이가 난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다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머니가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감사하며 먹는다면, 그 음식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저녁에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온 가족이 모여 직접 요리한 나물무침, 가지찜, 된장국, 김치찌개, 얼큰한 순두부, 파전, 만둣국, 비빔밥 등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영양 면에서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마나 아내의 사랑도 듬뿍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끼의 식사만으로도 가족이 모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외식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 삼겹살이나 갈비, 중국음식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선택하기보다는 채소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선택하도록 노력하자.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식당에서는 너무나 많은 종류의 음식이 나오고, 다 먹지 못해서 남은 음식은 쓰레기로 버리게 되어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가 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쌀 한 톨 생산하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피땀 어린 농민의 노력이 들어가는데 어떻게 음식을 남길 수 있느냐? 좁은 우리나라 땅에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면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줄 아느냐?’는 소리를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어왔기 때문에 음식물을 남기는 것을 죄악시해 와서 음식물 남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주부들은 아이들에게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이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먹지 않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주부들은 자기 앞의 음식은 물론 아이들이 남긴 음식까지 아까워서 다 먹어치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우리 몸은 날로 불어나고 있다. 외식을 할 때에도 먹을 양을 미리 정하여 먹을 만큼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줄 것을 요청하여 집에 가져오도록 하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하다보면 이야기에 몰두하게 되어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잊고 계속 먹게 된다. 또한 회비로 식사를 할 경우, 회비에 내 돈도 포함되어 있는 것을 잠시 잊고 무료로 생각하게 되어 과식할 때도 있고, 이미 낸 돈이니 많이 먹어야겠다는 욕심에 과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더욱이 식사 전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자제 능력을 상실하게 하여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된다. 술을 마시려면 식사하기 전에 마시기보다는 식사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사 전에 술을 마시기보다는 물을 한 컵 마셔서 공복감을 줄인 후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외식을 하러 나갈 때에는 배가 고픈 상태로 가지 않도록 한다.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차나 주스를 한 잔 마시거나 야채나 과일을 조금 먹고 나간다. 제철에 맞는 음식을 선택한다. 유기농 채소, 과일, 고기 등을 사용하는 유기농 전문식당을 찾는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메뉴를 자주 바꾸어 같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 샐러드 전문집을 찾아 평소에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한다.

비싼 값을 치르고 뷔페식당에 가서는 밥이나 고기부터 먹는 사람이 있다. 뷔페식당에 갔을 때에는 우선 채소류나 생선류로 배를 채운 후 나중에 밥이나 고기류를 먹는 것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식당에서 나오는 후식은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 칼로리가 많은 식품들이다. 후식은 아예 안 먹든지 케이크, 아이스크림, 커피보다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