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통업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감소되고 있는 데다 ‘김영란법’과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계와 관련 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원했던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 축제와 기업들의 창립사은행사, 점포별가을세일 등의 결과는 향후 한국 유통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동네상권에서 30년 이상 장사로 이골이 난 사람들도 “지금처럼 손님이 오지 않아서 어렵고 힘든 적이 없다”며 하소연한다. 이러한 현상은 굳이 방송에서 보도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여파를 말하지 않아도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파리를 날리는 상황’이다. 동네상권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의 활기마저 잃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4월 한국•칠레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발효한 이후, 불황 속에서 가격경쟁력과 품종의 이질적인 맛 등을 앞세워 양곡•소고기•돼지고기•맥주•과자•소스•양념•포도 등 외국산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들이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제 ‘신토불이’ 국산을 찾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되었다. 특히 우리 가정에서 애용하는 사료용 곡물과 식용유 원료로 사용되는 대두, 오렌지 등은 전량 수입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모바일 쇼핑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증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쇼핑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7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온라인시장 증가는 네이버 등 유통시장에 진입하는 신흥 강자와 쿠팡 등 새로운 침입자들의 다양한 기술에 의한 가치 만족 서비스 전략들이 고객에게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이슈와 소셜 서비스•메일•검색에서부터 유통산업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면서, 어디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인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게임 중 최단 기간인 110일 만에 매출 8억 달러(한화 약 9330억원)를 돌파한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 고’가 국내에 출시돼 젊은 계층들로부터 광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유통산업도 물류산업의 새로운 기술과 새롭게 진입하는 업종과 업태들이 서로 융합해 시너지효과를 유발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만족 가치를 잉태시킬 것이다. 비록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악화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산업의 호황 등으로 인하여 이른 시간 안에 ‘반등 조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벌기업이라고 국정 혼란에 면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투자할 것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