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평양으로 도주한 4명의 용의자의 은신처로 알려진 고층 아파트에 이어 정찰총국의 군수품 수출기업 사무실도 발견됐다.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위치한 사무실에는 간판이 붙어 있지 않았지만 말레이 경찰 조사 결과 1996년에 설립된 ‘글로컴’이란 회사가 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 당국 관계자는 “이 회사는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라며 “지난해 7월 아프리카에 북한제 군사용 무선기기 수출을 도모하는 등 북한의 명령에 따라 자금조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기거래는 유엔안보리 결의에 위반되지만 북한과의 관계를 숨긴 채 현지 전시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말레이시아가 1973년 북한과 국교를 수립해 비자 없이 왕래가 가능하다”면서 “북한 국적자가 운영하는 무역회사나 음식점이 불법 자금 조달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는 현지 반응을 보도했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맹독성 신경제 VX 반입 경로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김정남 시신확인을 위한 DNA 검사와 관련해서는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은 아직 확인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