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 관광을 온 해외관광객 수는 모두 172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수준도 넘었다. 이중 중국인의 비중은 800만명정도로 절대적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지출하는 광광비용은 평균 300여만원 정도다. 1년 전체 관광수익은 한해만 수조원에 이른다.
2차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신라면세점이나 갤러리아도 중국인들만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이제 막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드보복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안 오면 그야말로 끝장이다. 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적자가 누적돼 임직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할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두산면세점도 가뜩이나 적자누적으로 힘든 상황에 그나마 희망이었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 사업을 지속할 여력이 없어진다.
면세점업계는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로 약 4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도 아주 적게 잡은 수치다.
중국의 사드보복조치는 면세점업계뿐만 아니라 중국에 기대 기생했던 한국경제가 자칫 매우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자체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 중국에 기생해 살아서 중국의 기침 한번으로 몸살을 앓는 지경이 된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정부의 빗나간 대 중국 전략이 결국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낳게 됐다.
수년전 이명박정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중국만이 살길이라며 중국에 투자하라고 했다. 당시 기업들은 중국에 몰빵(?)하다시피 했고, 박근혜정부는 중국에 딱 빌(?)붙은 외교정책을 썼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사드를 이용하려다 결국 나라꼴을 아주 우습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한반도는 열강들 틈바구니에 끼어 눈이 사파리가 될 정도로 눈치를 봐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대통령들은 그나마 자존심과 국격을 지켰다. 하지만 자원외교로 수십조의 혈세를 썼던 이명박 전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의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 큰 수치이자 치부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에 잘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못한 일은 너무 많다. 그런데도 탄핵 판단은 아직이다. 참 멍청한 대한민국이다.
“이게 나라냐? 살기 싫다.”
매일 각 가정 문 틈새로 한 숨 섞인 푸념이 들리는 까닭이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