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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 '금녀의 벽'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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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 '금녀의 벽' 있었나

고용노동부 27개 AA위반사업장으로 선정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동부증권이 여성관리자를 찾기 어려운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적극적고용개선 전문위원회 심의와 고용정책심의회를 거쳐, 여성 근로자비율 및 여성 관리자비율이 저조하고, 개선노력이 현저히 미흡한 26개 기업, 1개 공공기관 등 총 27개소를 AA 위반사업장으로 선정, 명단을 공표했다.
여성 근로자·관리자 비율이 낮고, 개선노력이 현저히 미흡한 대한민국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AA제도 위반사업장'에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이 선정된 것이다.

AA제도는 지난 2006년부터 도입·시행되고 있다.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고용기준(여성 근로자비율 및 관리자비율)을 충족하도록 유도하여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고 고용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세부적으로 보면 동부증권은 여성근로자 비율이 30.2%로 기준치(26.2%)는 넘어섰으나 관리자 비율에서 문제가 있었다. 전체 107명의 관리자 가운데 단 1명만이 여성(0.9%)으로 집계됐다. AA제도를 충족시키려면 동부증권에 재직해야 하는 여성관리자는 67명이 넘어야 한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조치에 대한 의미를 좀 더 고민해보고 개선 사항을 찾는 노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좀 더 많이 뽑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관리자 105명 가운데 2명이 여성(1.9%)로 동부증권보다 아주 조금 나았지만 다를 바 없다. 이 회사의 여성관리자 고용기준율은 10.3%다. 142명이 넘어야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이 23.8%로 기준 비율(33.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전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을 하면서 남성직원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며 "이후로도 리테일 인력을 계속 충원중에 있지만 회사에 들어오는 경력자 중에서 남직원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여성을 차별하거나, 특별히 여성을 뽑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성 성비 등에 대한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실무부서에서도 인지하고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여성 고용·승진 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업장은 93곳이었지만 66곳은 처분을 면했다. 이들은 공표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통보를 받은 뒤 회사 대표가 일·가정 양립 교육에 직접 참여하거나 AA제도 컨설팅에 참여해 공표 처분을 면제받았다.
유병철 기자 ybst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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