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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박근혜 대통령 300억원 수수혐의에 죽쑨 '참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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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눈코노믹] 박근혜 대통령 300억원 수수혐의에 죽쑨 '참치데이'

모든 것이 다 들통 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300억 수수 사과해라 지금이라도. 죄값도 치러라 이제라도. 이용당했다 변명마라. 겉으로 둔해 보이는 척 아몰랑~!은 연설 몇 번으로 족하다. 조규봉 기자 사진=청와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모든 것이 다 들통 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300억 수수 사과해라 지금이라도. 죄값도 치러라 이제라도. 이용당했다 변명마라. 겉으로 둔해 보이는 척 아몰랑~!은 연설 몇 번으로 족하다. 조규봉 기자 사진=청와대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지난 6일은 박영수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수사결과를 발표한 날이다.

특검의 발표는 상상을 초월했다. 물론 이미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점치고 있었다. 하지만 특검의 발표가 상상을 초월한 이유는 혹시나 특검이 눈치를 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대충 얼버무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인데, 그 걱정은 기우였다. 특검이 이런 기우를 눈치 채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에 대한 뇌물공여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금액은 300억원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 300억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유는 300억원 밖에 안 받았을까하는 것이다.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니 "계속 캐보면 더 나올 것"이라고 특검이 내놓은 금액을 부정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카오다음 포털에는 일제히 '박근혜 300억'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에 올랐고, 이 검색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근혜 300억' 검색어가 사라지자 으아해 하며 '포털의 작업'이라고 의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그 어떤 작은 사심도 없게 정치를 해왔다"고 스스로 공언했다. 하지만 특검의 이 같은 발표로 인해 그 공언은 새빨간 거짓말이 됐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는 말은 결국 거짓인 것으로 판명이 난 셈이다.

박사모는 특검의 이날 발표를 두고 "소설"이라고 못박았다. 신기한 것은 박사모의 발빠른 성명서다. 그리고 포털 댓글에 물타기가 의심될 정도로 특검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언론사 조사에서는 박근혜 탄핵을 두고 국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 70~80%가 탄핵돼야 한다고 나왔다.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을 아무리 싸고 돌아도, 이미 한 번 문제를 일으킨 사람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기 어렵다.

이는 직장에서든 사회에서는 마찬가지다. 문제가 많은 이가 남을 헐뜯고 다녀봐야 이미 그를 문제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 이들은 그의 말을 믿을 턱이 없다. 오히려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 박사모가 박근헤를 두둔하고 나설 때가 아니라는 거다. 300억원에 대한 감싸기 명분은 단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한편 공교롭게도 특검이 박근혜 300억원 수수혐의를 발표한 6일은 3월 7일 '참치데이'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참치의 보급을 늘리고 건강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참치데이가 박근혜 300억원으로 그 어떤 홍보도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 수수혐의에 대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판에 "지금 참치가 문제냐"는 것이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참치데이'도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죽 쒀 개 준 꼴이 됐다. 하지만 죽 쒀도 괜찮다. 나라가 먼저 깨끗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모로 국민을 불편하게 한 대통령이다. 치욕적이다. 이런 대통령에게 4년을 맡겼다니 시민들이 낸 세금이, 그 혈세가 아깝다.

어머니 아버지 등 부모들이 힘든 직장생활을 버티고 그 안에서 희망을 꿈꾸는 것은 이런 치욕적인 일을 당하려고 개고생하는 게 아니다. 피 터져가며 일하는 것은 그래도 건강한 사회, 어렵지만 보편적 복지가 잘 되는 사회, 그래서 우리 미래의 자식이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국민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으로 국민께 사죄해야 하는 게 맞다. 탄핵이 무섭고, 감옥가는 게 두려워 얼굴만 빼꼼히 내밀다 숨는 행동은 오히려 국민의 화만 돋우게 된다. 비겁하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모든 것이 다 들통 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해라 지금이라도. 죄값도 치러라 이제라도. 이용당했다 변명마라. 겉으로 둔해 보이는 척 '아몰랑~!'은 연설 몇 번으로 족하다.
조규봉 온라인부 부장
조규봉 온라인부 부장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