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한국 원화의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 27개국 대비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22.34로 작년 말(118.53) 보다 3.2% 상승해 절상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지수는 2015년 5월(123.88)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비교 대상을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을 모두 포함해 전 세계 61개국 기준으로 확대해도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14.02로 작년 말 보다 3.0% 상승해 절상률이 7위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118.75)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한 중국이나 독일은 올해 들어 실질통화가치가 각각 0.6%와 0.8% 절하됐다. 반면 일본은 실질통화가치가 1.0% 상승했다.
비교 기간을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로 확대하면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작년 10월 말에서 지난달 말까지 1.9% 절상됐다. 중국 위안화의 실질가치도 1.0% 상승했다. 반면 독일은 0.9%, 일본은 7.8%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 등 대미무역흑자가 많은 나라들을 상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표해 왔다.
김은성 기자 kes0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