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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현대차 사내 벤처에서 자동차 전문 기업인으로…최찬욱 오토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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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현대차 사내 벤처에서 자동차 전문 기업인으로…최찬욱 오토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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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욱 오토앤 대표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어휴, 내가 그런데 나올 만한 사람이 아닌데…,”

최찬욱(45) 오토앤 대표는 처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연신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 직전 간략하게 인터뷰 기사의 포맷 등을 설명해줬을 땐 “안하면 안 되겠냐”고까지 말해 곤혹스럽게 했다.
‘이태백’을 넘어 이제는 인턴만 거듭하는 인생을 빗댄 ‘호모 인턴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최찬욱 대표의 삶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모멘텀’(momentum)을 제시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그룹을 박차고 나와 자동차 전문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2000년 기아자동차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자동차와 연을 맺은 최 대표는 이후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 활동을 하다가 2012년 회사를 나와 독립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에 다니던 그가 설립한 회사는 자동차 용품 유통업체인 ‘오토앤’이다. 흔히 애프터마켓 시장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세차용품을 비롯해 자동차와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백화점 사장이 사업을 접고 동네 잡화점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자동차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이기도 하지만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내는 대량생산 방식의 최적화된 상품이기도 하다.

대량생산 방식의 자동차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다. 사업 구상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자동차를 구매한 이후의 시장으로 타이어 및 엔진오일 교환, 자동차 액세서리 판매, 소모품, 썬팅 등 광범위하지만 그 시장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이들이 많지 않다.

최 대표는 일찌감치 시장 분석을 끝내고 자신 있게 뛰어들었다. 사실상 국내 애프터마켓 시장을 체계화한 1세대로 꼽힌다.

그는 “애프터마켓 시장은 5% 시장이라고 부른다”며 “고객 니즈가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5%의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그 제품은 수익 상품이 되어 완성차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애프터마켓 시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1차 시장보다 고객들의 여러 가지 수요를 감당하는 애프터마켓 시장인 2차 시장의 수익은 1차 시장보다 2~3배 정도 크다. 최 대표는 2조원대로 평가했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일본 SOFT99와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외장관리 전문브랜드 ‘G'ZOX’(지족스)의 국내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에 성공했냐는 질문에는 “아직이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 양쪽을 만족 시키는 플랫폼이 애프터마켓”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