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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현대중공업 거래정지 임박…‘꿩대신 닭’ 현대미포조선, 주식스와프에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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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현대중공업 거래정지 임박…‘꿩대신 닭’ 현대미포조선, 주식스와프에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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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이 임박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쪼개진다. 주식거래의 경우 3월 30일부터 거래정지 뒤 5월 10일부터 다시 거래가 시작된다.

■지주사 현대로보틱스 주목, 프리미엄 부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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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업분할은 이미 노출된 재료다. 사업분할에 따른 기업재평가기대로 주가는 지난 2월 13만원선에서 바닥을 찍고 지난 20일에 17만9500원까지 올랐다. 오는 30일 사업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사업분할 이후 각 회사별 가치도 차이가 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존속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분할재무제표상 자본총계에 조선업종 평균 PBR 0.7배 적용시 적정가치는 약 8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동종 업종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EV/EBITDA 10배, 12배) 적용으로 각각 2.4조, 1.5조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분할회사 중 기업가치가 높은 곳은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다. 일반적인 지주사 밸류에이션 방법을 적용할 때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실적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하지만 지주사로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개사를 포함해 현대오일뱅크를 지배하기 때문에 분할 전 현대중공업이 누렸던 프리미엄의 부여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분할 뒤 4개 회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가치를 좀 더 매기고 있다. 분할 뒤 현대중공업은 적정시가총액은 타겟 PBR 0.76배 적용시 10조7610억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일렉트릭(PBR 1.5배, ROE 13%) 1.1조원, 현대건설기계 0.5조원-0.7조원(PBR 0.7배-1배)으로 앞선 분석보다 낮게 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경우 약 91%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오일뱅크로만 계산할 때 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6배로 4.5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스와프시 오버행이슈 부담, 현대미포조선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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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대대적 지분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다.

지주사 지분율 규정은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이상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전환요건충족을 위해 상장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식스와프(포괄적 주식교환)가 유력하다. 이미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에 대해 대주주보유 지분을 포함해 공개매수를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의 주가는 오버행(대량의 대기매물)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이후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게 되는 현대로보틱스 지분(약 8%)은 신규순환출자규제에 해당돼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현대미포조선의 지분 8%가 현대로보틱스 주가에 오버행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상승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대주주 등 주식스와프가 마무리된 이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주주 입장에서 주식스와프 이전에 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스와프가 완료될 때까지 오버행이슈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되레 오버행의 주체인 현대미포조선이 현대로보틱스지분매각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업분할후 규정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6개월내에 현대로보틱시의 지분을 청산할 경우 현대미포조선은 약 18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에 따른 거래정지기간동안에도 이를 대신할 투자대안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분할 이전 현대중공업을 매도한다면, 현대미포조선의 매수로 4월 조선업 호조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라며 "수주모멘텀, 1분기 실적호조, 조선업 투자대안으로서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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