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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차라리 엔화를 사자”…엔화가치 하락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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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차라리 엔화를 사자”…엔화가치 하락 언제쯤?

미국·유럽 정치 리스크 커지며 안전자산 엔화에 투자자 몰려
당분간 엔화 하락 기대하기 어려워

미국과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엔화환율은 24일 현재 달러당 111.43엔을 보이며 4개월 만에 다시 111엔대로 되돌아왔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엔화환율은 24일 현재 달러당 111.43엔을 보이며 4개월 만에 다시 111엔대로 되돌아왔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과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엔화가치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달러당 111엔대로 떨어진 엔화환율은 24일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 거래일 대비 0.49엔(0.44%) 오른 111.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대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속도를 내기 시작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치 리스크 영향이 크다.

특히 이날 미국 의회에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기와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이 연기되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우려 역시 극대화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지시간 22일 발생한 영국 차량테러 사건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4~5월 프랑스 대선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 사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달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유로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시장 경계감 때문에 사기 힘드니 차라리 엔화를 사자는 심리가 발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서도 ‘모리모토 스캔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정권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달러화·유로화 대비 엔화에 대한 불안감이 적어 달러·유로를 팔고 엔화를 매입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 차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면 엔화는 약세·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반대로 줄어들면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금리인상 전 2.55%를 찍은 후 2.42%(23일 현재)의 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일 국채수익률 차이(미국-일본)는 2.36%다.

하지만 현재 엔화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111엔대 초반을 찍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은 금리가 높은 통화에 몰리기 마련이지만 달러 약세라는 기현상은 엔화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신문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연준이 완만하지만 꾸준히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한 반면 연준은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정하고 있어 금리차가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이 6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발표할 경우 4월까지 엔화환율은 달러당 108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가 초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3월 말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주요 기업의 2017년 3월기(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발표를 앞두고 엔화 매수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치 리스크가 엔화환율을 더 끌어내리며 엔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