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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 G6 생산현장 가보니...‘극한 테스트’ 품질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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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 G6 생산현장 가보니...‘극한 테스트’ 품질로 승부건다

4월초 북미 출시를 앞둔 가운데 LG전자 직원이 LG G6 포장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4월초 북미 출시를 앞둔 가운데 LG전자 직원이 LG G6 포장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이규태 기자] ‘가장 안전하고 튼튼한 품질로 승부한다’

LG전자가 지난 24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평택에 소재한 LG디지털파크내 LG G6 생산라인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늦은 오후 방문한 LG디지털파크 생산라인에서는 4월초 전략 시장인 북미 출시를 앞두고 라인이 풀가동하는 등 막바지 출하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LG전자가 G6를 생산하는 G2동은 연면적 2만㎡의 4층 건물. 이물질 제거장비인 에어워시룸(Air Shower)을 통과하자 5000㎡의 탁트인 공간에 줄지어 늘어선 14개 최종 조립라인이 나타났다. 카메라와 휴대폰은 물론 와이파이도 불허하는 철저한 보안속에 라인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맡은 김균흥 MC신뢰성 품질파트 부장은 “4층 최종조립라인에서는 14개 생산 라인을 밤낮없이 가동해 일 평균 5만대 정도의 G6를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중국 옌타이와 칭다오, 베트남 하이퐁, 브라질 따우바테 등 총 4개국 5개 지역에서 G6를 생산하고 있다.

최종생산라인인 평택 LG디지털파크는 생산도 생산이지만 철저한 품질 테스트도 중요한 임무다. 소비자의 손에 가기 직전인 만큼 이곳에서 진행되는 10가지 공정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휴대폰을 떨어뜨리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앉아 휘어지는 경우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사용환경에 대한 검증은 물론 통화 품질, 오디오·디스플레이 화질, 통신사별·국가별 요구사항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규격시험을 이곳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 LG G6, 14개 최다 항목 밀리터리 스펙 획득

품질 최우선주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폰 제품별로 약 5000시간의 가혹한 조건에서 총 1000여 항목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지켜야 하는 품질 기준만도 6만여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3층에 소재한 ‘제품 인정실’에서는 LG G6의 IP68 방수 성능 검사에 여념이 없었다. IP68은 1.5m 수심에서 30분간 견디는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이다.

‘낙하 시험’도 중요한 테스트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었다. 약 1m높이의 투명 사각 통에 스마트폰을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낙하 시험으로 수백회 이상의 반복적인 충격에도 내구성을 지킬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또 휴대폰을 철판과 나무, 카페트 등 일상의 소재에 떨어뜨리고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는 낙하 시험도 수십회 반복 진행됐다.

테스트 시연에서 LG전자 연구원이 철판 바닥에 사정없이 떨어뜨렸지만 G6는 멀쩡했다.

측면에 메탈테두리를 적용,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데다 회로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은 직접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 배터리 안정성 통합연구소 갖춰

LG 디지털파크 내 제품 시험연구소 지하에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각종 배터리 안정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평가랩이 가동중이다.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관통시키는 LG G6 배터리 '관통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관통시키는 LG G6 배터리 '관통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사진=LG전자

배터리 평가랩은 ▲배터리 설계 안정성 평가실과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CT단층촬영·3D모델링 등을 통한 사후 분석을 수행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을 갖춘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전성 통합연구소라는 것이 LG전자의 자랑이다.

김성우 배터리 평가랩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은 “배터리는 물리적 충격과 열환경, 전기안전성, 온도 등 안전의 4대 요소가 중요하다”며 “국제 기준보다 훨씬 가혹한 수준의 검증을 진행해 LG전자 자체검사까지 포함하면 20여개에 달하는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평가랩에서는 충격과 압력, 관통, 난연성, 연속 충방전 등 다양한 실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충격 시험’의 경우 배터리에 15.8mm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kg 무게 추를 61cm에서 떨어뜨려 발화나 폭발여부를 검사한다. 또 ‘관통 시험’은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배터리를 관통시킨 후 발화나 폭발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국제 규격에도 없는 안전성 테스트지만 애완견이 배터리를 물어 뜯는 경우도 가정하는 등 최대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배터리를 일부러 불속에 넣는 강제연소 시험도 인상적이다. 집안 화재나 사고로 자동차에 불이 붙은 경우,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 파편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테스트란 설명이다.

이 실험에서는 배터리를 폭발시켜 파편이 일정 범위 밖으로 튀지 않아야만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완성된 배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손상될 것을 대비한 배터리 고장분석 실험도 주요 테스트 항목중 하나다. 3D엑스레이와 CT단층촬영 장비가 동원돼 배터리 전해질 누액이 존재하는지, 배터리셀과 팩간 이격은 없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검사한다.
LG G6의 북미 출시를 앞둔 가운데, LG전자 직원이 LG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최종 조립라인의 모습.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G6의 북미 출시를 앞둔 가운데, LG전자 직원이 LG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최종 조립라인의 모습. 사진=LG전자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이미 출시된 제품을 굳이 테스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샘플링해 출시전 테스트와 출시후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 스마트폰이 100% 작동하는 환경을 설정한 후 24시간 6개월을 쉴새없이 가동시켜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는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LG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al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