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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랠리’에 웃던 엔화 ‘트럼프 리스크’로 울상…엔화환율 110엔대 붕괴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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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랠리’에 웃던 엔화 ‘트럼프 리스크’로 울상…엔화환율 110엔대 붕괴될까?

트럼프 대통령 정책 불확실성 재점화에 엔고 리스크 확대

'트럼프케어' 법안 상정 철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 위기를 맞으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가 몰려 앤화 역시 '엔고' 위기에 직면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케어' 법안 상정 철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 위기를 맞으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가 몰려 앤화 역시 '엔고' 위기에 직면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외환시장이 트럼프 행정부 리더십 실종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주장해 온 1호 입법 안건인 미국의 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케어’ 폐기와 대체법안 ‘트럼프케어’가 전격 철회되며 정권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랠리가 정점에 다다랐던 지난해 12월 15일 엔화환율은 달러당 118.18엔까지 치솟았다. 약 1년 만에 찾아온 ‘엔저’에 수출 중심 일본 기업의 실적이 기대됐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달러당 110엔대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

27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17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7엔(1.05%)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 하락은 엔화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장 초반 111엔대를 보였던 엔화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10엔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케어 철회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으며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 이하로 떨어지며 지난해 말 ‘트럼프 리스크’가 급부상했던 당시의 109.90엔 수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케어’ 실패로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세제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대규모 감세·무역·인프라 정책 등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경기 회복을 위한 최대 정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세제개혁이 단행될 경우 미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본은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바마케어’ 폐지와 ‘트럼프케어’ 법안 상정이 철회된 상황에서 세제개혁 역시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바마케어보다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일시적으로 엔화환율이 오르는(엔화가치 하락) 상황이 연출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재조명되면서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심리적 고비인 110엔보다 ‘109.92엔’ 이탈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01.19엔에서 118.66엔까지 상승했는데 109.92엔은 ‘트럼프 엔저’의 절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달러당 환율 109.92엔이 붕괴되면 엔화 강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