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재고회전율은 연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재고를 몇 번이나 돌렸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재고평가손실과 매입채무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과하게 높으면 재고 부족으로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업체별 재고회전율을 보면 대한제강이 12.9회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매월 1회 이상의 재고를 돌렸다는 의미다. 작년 매출은 8432억 원을 기록했다. 평균 재고자산은 653억 원으로 나타났다.동부제철은 연간 10회로 뒤를 이었다. 매출은 1조5429억 원, 평균 재고자산은 1539억 원이었다. 포스코강판과 동국제강 역시 9.8회, 9.5회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한국철강은 8.7회로 5위권 내에 들었다.
세아제강과 세아특수강은 각각 7.8회, 7.7회로 비슷했다. 1위 철강사인 포스코의 경우 업계 평균치인 6.6회를 기록했다. 철강사들은 통상 2~3개월치의 재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어 휴스틸 6.2회, 고려제강 5.9회, 현대비앤지스틸 5.7회, 현대제철 5.6회, 하이스틸 5.5회 등의 순이었다.
동국산업과 세아베스틸은 4.5회, 4.2회를 기록, 업계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두 회사는 자동차용 고탄소 및 특수강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소재는 고급재로 제한된 데다 공급사도 포스코 및 일본 고로사 정도에 국한돼 있어 재고운영은 다른 기업과 차이가 있다.
작년 대비 재고회전율을 가장 크게 높인 기업을 동국제강으로, 2.6회나 늘어났다. 부채부담 해소와 함께 현금 창출이 필요했던 기업 내외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제강은 2.2회 증가했고 한국철강과 세아특수강은 모두 1.5회씩 늘었다. 휴스틸은 1회를 더했고 동부제철은 0.9회 늘어났다. 이를 포함해 현대비앤지스틸 동국산업 고려제강 세아제강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포스코 등이 조금이나마 회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강판은 유일하게 1.6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