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리커창(李克强) 중국총리까지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02년부터 중국 주도로 열린 국제회의가 존재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3월 초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이어 말에는 보아오포럼,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회의, 6월 다보스포럼까지 중국에서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의 원조 격인 보아오포럼이 다른 국제회의와 다른 특색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시 주석과 리 총리가 교대로 참석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인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부총리가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을 뿐이다.
참석자 수 역시 2000명 수준으로 시 주석이 참석한 2015년(약 2800명)이나 리 총리가 참석한 지난해(약 2100명)에 비해 적다.
주요 외신은 보아오포럼이 실패한 원인으로 5월로 예정된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꼽았다.
이와 함께 4월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보아오포럼의 발목을 잡았다.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시 주석이 포럼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행사 자체의 의미가 반감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한 듯 ‘보호주의 반대’를 내세우며 자유무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며 큰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