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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앞두고 세금감면…내년 1000억달러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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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앞두고 세금감면…내년 1000억달러 공모

사우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영기업 아람코(Aramco)를 상장(IP0)하기 위해 아람코에 대한 세금감면을 발표했다. 국제 투자은행들과 아람코의 자산가치를 결정하기 전에 세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람코의 추정가치는 4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일부에서는 2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기도 함) 사이다. 이는 기업가치의 산정방법, 원유 가격의 추정,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세금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사우디 정부는 2018년 하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람코 지분의 5%(미만)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람코의 상장 공모금액은 약 1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역사적으로 가장 큰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영기업 아람코(Aramco)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아람코에 대한 국제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영기업 아람코(Aramco)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아람코에 대한 국제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사우디 왕실 칙령(Royal Order)에 따르면 아람코에게 적용될 세율은 85%에서 50%로 하향되며,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세율은 국제적 기준에 따랐다고 아람코 CEO 아민 낫세르(Amin H. Nasser)가 이날 발표했다. 아람코는 국영기업이다. 지금까지 원유판매 소득의 85%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세금감면의 계기는 아람코가 리야드(Riyadh)에서 국제 은행가들과의 집중 토론에서 세금감면이 현금흐름을 증가시켜서 장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데 도움이 되며, 또한 아람코에 대한 사우디의 다양한 이해관계그룹간의 민영화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민영화를 통해 사우디 정부, 사우디국부펀드, 왕족과 사우디 국민들은 이익과 배당의 95%를 받게 된다. 이익과 배당의 분배는 민감한 이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세금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아람코 역시 병원과 학교 등 사회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재무장관 모함메드 알 자단(Mohammed al-Jadaan)은 “아람코에 대한 세금감면은 정부 세수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 부문의 세수 감소는 정부 소유의 다른 기업과 다른 원천의 수익에서 나오는 이익과 안정적 배당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기업공개 후 배당을 통해 감면된 세금을 대체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3년 동안 원유가격의 폭락으로 아람코가 사우디 정부에 지급하는 재정능력이 급격히 약화되었다. 보조금과 사회프로그램 지원 예산을 삭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우디 정부 예산은 530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는 사우디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락시켰다. 사우디의 외환보유고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

아람코는 최근 로얄 더치 셀(Royal Dutch Shell)과 텍사스에서 원유정제와 판매 분야를 분리하여 세운 모티바 엔터프라이즈(Motiva Enterprises LLC)를 22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하여 텍사스주 아서(Arthur)항에서 아람코 원유를 정제하게 되었다. 미국 내 원유생산의 증가로 인해 감소하던 사우디 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거나 적어도 감소를 방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대외 합작투자나 기업인수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람코 기업공개는 아직 장애물이 있다.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 등에 지급하는 세금, 로얄티, 이익에 관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하기 위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맞추기 위한 투명성이 요구된다. 심지어 서방국가들은 사우디 왕족의 일원이 아람코의 주주가 되는 것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아람코의 민영화는 사우디 국가경제 재구축의 한 부분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에 대한 세금감면 발표는 느리게 진행되는 아람코의 기업공개에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비전은 아람코를 엑슨 모빌(Exxon Mobil)과 같이 그러나 더 크게 만드는 것이다. 과연 2018년 하반기에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티바 엔터프라이즈 : 아람코와 로얄 더치 셀이 50 대 50으로 미국 텍사스에 세운 석유정제회사이다. 금년 3월 아람코가 로얄 더치 셀의 지분을 인수하여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다.
아람코 IPO를 위한 컨설팅기업 : FTI 컨설팅(FCN.N, 미디어 어드바이저), 모엘리스 투자은행(Investment Banks Moelis & Co., MC.N), 에버코아(Evercore, EVR.N), JP 모건(JP Morgan Chase & Co. JPM.N),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MS.N)이며 추가로 포함될 수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