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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하이닉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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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하이닉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비상할까

올해 실적 견조할 듯…1분기 실적도 호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도 등지서 수요 확대 기대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및 전망/자료=SK하이닉스, 에프앤가이드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및 전망/자료=SK하이닉스, 에프앤가이드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연초 이후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투자심리 또한 냉각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양호한 데다 실적 또한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5.37% 오른 후 올 들어서도 연초 기준으로 10.74%(24일 종가 기준) 상승 중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이미 고점에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월말 대비 13.04%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등락을 거듭하며 월간 기준으로 8.78%(28일 종가 기준) 올랐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반도체 업종 랠리에 대한 차익 실현 ▲지속적인 수요 개선 의 불확실성 ▲1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일부 부품업체의 실적 감소와 재고 증가 우려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은 견조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75.5% 늘어난 2조1096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 또한 각각 59.5%, 267.9% 증가한 5조8308억원, 1조6481억원으로으로 집계됐다.

D램과 낸드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부문은 PC D램과 서버 D램 가격의 상승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낸드 부문은 도시바 분할 이슈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가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우려가 높다. 하지만 이는 D램의 물량 확대보다는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72단 3D낸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라며 “낸드 시장은 2D에서 3D로 전환하고 있으며 도시바 이슈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올해 내내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부문이 견조하다면 그 다음은 주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차익을 실현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테크 관련 수요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지의 소비 관련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인도 등의 시장은 여전히 10% 중·후반대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하는 것도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용량 증대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가 많지 않고 기기당 용량 확대, 보수적인 생산능력, 투자 등으로 하반기에도 공급이 계속 부족할 것”이라며 “D램 시장은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서 고용량 중심의 믹스 변화로 수요가 전년 대비 24% 성장하는 반면 공급은 19%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지표


SK하이닉스 투자지표
SK하이닉스 투자지표
SK하이닉스의 투자지표(지난해 말 기준)를 살펴보면 안정성과 수익성은 견조하지만 성장성은 크게 떨어진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236.5%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짐을 뜻한다. 이상적이라 평가받는 기준(200%)을 넘어선 상태다.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알 수 있는 부채비율은 34.1%다. 부채비율은 대차대조표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7.3배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수익성도 견조하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19.1%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45%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9.6%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성장성 관련 지표는 부진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증가율은 -8.5%, 영업이익 증가율과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각각 -38.6%, -31.7%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주력하여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상반기 급격한 가격 변동에 따른 시황 악화로 연간 실적은 직전 사업연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개요와 지배구조


SK하이닉스 주주구성. 2016년 말 기준/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
SK하이닉스 주주구성. 2016년 말 기준/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
SK하이닉스는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회사다. 지난 1949년 10월 국도건설 주식회사로 설립, 1983년 현대전자와 합병하고 상호를 변경했다.

IMF 사태 이후 1999년 속칭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인수합병했다. 빅딜 1년 만에 자금난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10조원의 빚을 지고 2001년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그룹과의 관계가 끊긴 2001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SK그룹에 인수되면서 2012년 3월에 상호를 SK하이닉스로 변경했다
D램, 낸드 플래시, 멀티칩 패키지(MCP) 등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20.07%를 보유한 SK텔레콤이다. 2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9.94%를 갖고 있다. 이외에 자사주를 3.02% 보유 중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1만1000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1502주) 등 특수관계자들이 소폭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비중은 높지 않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