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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엔화 강세 4월에도 이어진다…엔화환율 111엔대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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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엔화 강세 4월에도 이어진다…엔화환율 111엔대 못 벗어나

일본 외환시장, 엔화 약세에 회의적…"트럼프 행정부 환율 가치관이 문제"

엔화 강세가 곧 막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강세가 곧 막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본격화 등 국제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엔화 강세는 꺾일 기미가 없다.

일각에서는 달러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엔화 강세 현상이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달러 강세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대두, 브렉시트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정치 리스크 영향이 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기와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이 철회되면서 지난 27일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66엔까지 떨어졌다. 엔화환율과 엔화가치는 반대이므로 4개월 만에 엔화가 초강세를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가 연출되며 엔화가치가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환율과 금리 간 상관관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2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14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5엔(0.04%) 오른 111.20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과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발언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일 대비 0.57%오른 99.54에 불과했다.
여전히 달러 매도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간 금리차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이 문제”라며 “엔화 강세·달러 약세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JP모건 역시 “미국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미일 간 금리차가 벌어져도 엔화는 강세를, 달러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앞으로 1개월 정도는 엔화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4월 중순 ‘미·일 경제대화’와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가 예정돼 있어 오히려 엔화에는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엔화 강세 현상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