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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와 8100만달러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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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와 8100만달러에 화해

빌 그로스(Bill Gross)는 자신이 키운 핌코(PIMCO)와 지난 27일(현지시간) 소송을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공개적 화해로 쓰라린 법률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핌코는 그로스가 회사를 키우고 채권왕으로서 명성을 쌓은 것에 대해 8100만 달러(903억 원)를 지급하고 소송을 종결하는 데 동의했다. 우리에겐 천문학적인 금액이지만 그로스가 43년 동안 쌓았던 실적과 명성에 비해 대단하지 않은 금액이라는 시각이다.

빌 그로스는 핌코(PIMCO, Pacific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 LLC) 창업자 중 한명이다. 빌 그로스는 핌코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 키웠다. 빌 그로스는 ‘전설적인 채권 왕’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빌 그로스는 핌코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했다. 2015년 10월 빌 그로스는 스스로 키운 회사(핌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핌코를 상대로 소송했을 때 그는 탐욕과 욕망에 의한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키운 핌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화해한 '채권왕' 빌 그로스.이미지 확대보기
자신이 키운 핌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화해한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와 빌 그로스는 소송에 따라 받게 되는 돈(합의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그로스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2014년 9월 그로스는 야누스 캐피탈(Janus Capital, JNS)과 합작투자의 혼란 속에 핌코를 떠남으로써 투자업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로스가 핌코로부터 해고당했던 것이다. 핌코는 그 당시 거의 2조 달러를 운용하고 있었다. 그 후 핌코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서 명예를 잃고 지금은 1조50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핌코는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속에서 ‘뉴 모멀(The New Normal)’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핌코 역시 그로스를 포함한 창업자들의 공헌과 유산을 유지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그로스를 명예이사 직위를 부여하며, 본사인 뉴포트 비치에 ‘창업자의 사무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매년 시상하는 ‘빌 그로스 상’을 제정하기로 하였다.

그로스는 핌코와의 합동회견에서 “핌코는 언제나 가족 같으며 가끔은 의견이 상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핌코 CIO 댄 이바스킨(Dan Ivascyn)은 그로스를 “전설적이고 그리고 투자자로서, 자선가로서 훌륭한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핌코를 일으켰고 우리는 그의 재능에 감탄과 존경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이번 소송으로 우울했으나 종종 글로벌 마켓에 대한 해설자로 나서기도 한다. 최근 그로스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의 3 ~ 4% 성장 신기루에 끌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