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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색육②] '닭고기' 믿고 먹어도 되나? 눈덩이처럼 커진 의심에 식품업계도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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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백색육②] '닭고기' 믿고 먹어도 되나? 눈덩이처럼 커진 의심에 식품업계도 ‘갈팡질팡’

소비자시민모임 "검역, 정밀 검사 비율 높여야"
식품업계 "부패닭 논란, 모든 닭고기 오해받아"

수입 닭고기 안전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수입 닭고기 안전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지난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시작된 닭고기 안전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국내 수입 닭고기의 80%가 브라질산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내 부정 유통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식품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닭고기 소비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사상 최악의 AI 사태로 정부 신뢰도는 바닥을 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안전 관리 체계를 강조하며 소비자들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이처럼 끊이질 않는 식품 사고와 정부의 뒤늦은 대처,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져가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수입 닭고기의 안전성과 기업·소비자들의 시선, 안전한 닭고기 선택법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위기의 백색육①] AI부터 브라질산 부패 닭까지… 정부 “수입 닭고기 안전성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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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떠는 소비자들, “닭고기 안전한가요?”


먹거리 안전사고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한다. 농축산물의 경우 다른 품목들보다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국산보다 수입 제품일 때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낮은 편이다. 최근 정부에서 논란이 된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의 국내 유통 여부에 대해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부패 닭의 여파가 강하게 남아있는 이유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수입 농축산물과 관련된 불안감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 안전사고까지 발생하면 불신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검역, 정밀 검사의 비율을 높인다는 정부의 발표는 조금이나마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거부하거나 혹은 수용하거나


브라질산 닭고기로 제품을 만들던 식품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유일하게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고메 순살크리스피’의 생산을 중단했다. 내부 품질센터나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상은 기존 브라질산 닭고기 원료를 전량 반품하고 수입처 변경을 검토 중이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순살치킨가라아게’ 생산을 중단, 즉각 회수했다. 이후 100%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리얼치킨 통살 가라아게’ 제품으로 교체했다. 일부 제한된 유통채널에서 ‘순살치킨가라아게’을 판매했으며, 물량도 적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동원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이용해 관련 제품을 생산 중이다. 논란이 된 BRF 업체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품질 측면에서도 전혀 문제될게 없다.

사조 역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BRF 제품이 아닌 다른 업체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패 닭고기 논란으로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가 문제인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며 토로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