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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협은행장 추천 ‘촉각’… 중앙회측 VS 정부측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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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협은행장 추천 ‘촉각’… 중앙회측 VS 정부측 ‘팽팽’

수협은행 신임 행장 추천이 31일 진행되고 있다. 은행장 후보는 관료 출신인 이원태 현 은행장과 수협 출신인 강명석 은행 감사 둘로 크게 압축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수협은행 신임 행장 추천이 31일 진행되고 있다. 은행장 후보는 관료 출신인 이원태 현 은행장과 수협 출신인 강명석 은행 감사 둘로 크게 압축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수협은행의 신임 행장을 추천하는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의 후보 면접이 31일 현재 진행 중이다. 2차 공모까지 지원한 총 11명의 후보 중 이원태 현 은행장과 강명석 은행 감사 둘로 크게 압축되는 분위기다.

행추위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차 은행장 후보 면접을 하고 있다. 행추위 측은 지난 1차 공모가 무산된 데다 현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12일에 끝나기 때문에 반드시 31일 행장 후보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열린 1차 공모 행추위에서는 강명석 감사로 의견이 모아지는 듯 했지만 논의 끝에 “좀 더 폭 넓게 후보군을 살펴보겠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대외적 명분은 후보군 확대였지만 그 속내는 수협중앙회가 밀고 있는 강명석 감사를 정부측 위원이 반대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추측이다.

실제 1차 공모에서 연임 의지를 보이지 않던 이원태 행장이 2차 공모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에 지원하면서 모종의 정부측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원태 은행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이다. 공적자금이 1조원 이상 투입된 수협에 관료 행장이 앉아주길 정부도 바라기 때문이다. 거기다 해수부 등 수협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부부처 입장에서도 은행 내부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

행추위가 정부측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 만큼 정부의 입김이 신임 행장 선출에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의중도 무시할 수 없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유일한 주주이기 때문에 행추위의 후보 추천도 중앙회에서 거부하면 끝이다. 김임권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관리형 은행장보다 경쟁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원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정부 낙하산을 거부해왔다. 거기다 내부 인사의 선임을 바라는 노조의 요구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날 후보가 선정되면 주주총회 최종 승인 절차를 걸쳐 4월 중순경 신임행장에 취임하게 된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