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앞서 연재한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에 이어 '한반도 삼한시대 이야기'를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안라국은 구야국(금관가야)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당대 최첨단 기술인 도질토기 제조기술과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발달된 성형기법을 보유하여 이미 4세기 전반대에 기벽이 대단히 얇은 양질의 도질 단경호를 생산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토기 기종군들도 보유하고 있다.
또 안라국의 토기는 금관가야나 사로국과 같은 유력국을 포함한 영남지역의 여타 소국의 지배계층의 분묘에 부장될 뿐만 아니라, 그곳의 도질토기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3~4세기의 아라가야의 위상은 금관가야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금관가야는 자기 양식의 토기들이 철저히 자기 권역내에서만 출토되는데 반해 아라가야의 토기들은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모방품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생산과 관련된 제 기술과 기술자, 그리고 유통망까지도 제어할 수 있는 권력이 금관가야에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점에서 금관가야가 아라가야 보다는 위상이 좀 더 높았던 것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