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내 결혼한 사람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9105만원. 한없이 얇아져 가는 지갑을 바라보며 1만원이라도 저렴한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예비부부는 발품을 팔고 있다. 이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직접 전자제품 매장에서 견적을 뽑아 봤다.
방문매장은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를 택했다. 삼성과 LG는 브랜드샵이다. 대형가전의 경우 자사제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이들의 가격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브랜드샵과 종합가전샵인 롯데하이마트를 비교했다.
6일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추천 받은 제품은 ▲55인치 커브드 TV ▲4문형 냉장고 ▲2 in 1 스탠드에어컨 ▲21kg 통돌이 세탁기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같은 제품의 견적을 받았다. 삼성에서 이들 제품의 총 가격은 886만원이다. 삼성카드로 6개월 무이자 결제를 선택하면 174만원 할인된 712만원에 살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할인 전 총 가격은 815만원.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청구할인과 5만원 결제시 할인, 캐시백 등을 통해 664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다. 삼성에 비해 롯데 측이 48만원 저렴한 셈.
LG베스트샵에서도 비슷한 제품군을 추천 받았다. ▲55인치 TV ▲양문형 냉장고 ▲2 in 1 스탠드에어컨 ▲21kg 통돌이 세탁기다. 이들 제품의 견적은 814만원, ‘홀수이사 할인’을 받으면 699만2000원이다.
롯데하이마트의 해당 제품 총 가격은 690만원이다.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599만원에 혼수가전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LG베스트샵 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궁금했다. 왜 같은 제품인데 롯데하이마트가 더 저렴할까. 단순한 생각으로 삼성과 LG의 제품을 롯데하이마트가 구매해 판매하는 것인데 왜 싼 것일까. 물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판촉 매커니즘이나 매장 위치, 지점 재량 등에 따라 가격 설정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싼 가격을 찾는다. 우리의 장점은 ‘비교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동안 3개 전자제품 매장을 다니며 느낀 것은 발품을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내 입장에선 혼수가전을 구매할 때 롯데하이마트를 선택할 것이다. 같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다른 선택지를 고를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