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성능도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다. 국내 완성차가 판매하는 준중형급 세단 이상으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췄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약 45km 구간을 시승했다.
계기판은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로 이뤄졌다. 매우 화려하고 시인성이 좋다. 실내 공간도 잘 구성된 편이다. A필러가 커서 전방 개방감도 크고, 시트 포지션도 좋다. 2열 바닥은 돌출형 터널이 없어 평평하다. 6:4 폴딩시트가 적용돼 대용량 화물도 거뜬히 적재가능 하다.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전기차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훌륭하게 달린다.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원상 시속 100㎞를 단 7초만에 주파할 수 있다. 비교적 각이 큰 커브길이 나와도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가지는 않는다. 잠시만 운전해도 “이 정도는 충분히 돌겠군”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신기한 것은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다.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나 기어 시프트를 조작해 작동할 수 있다. 작동하기 시작하면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이 가능해 운전이 매우 편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속되고, 반대로 발을 떼면 압력에 비례해 감속되는 원리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놀이공원 범퍼카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충전 시간은 급속의 경우 1시간, 완전 충전은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구입하고 싶어도 올해는 힘들다는 것, 이미 볼트 EV는 지난달 17일 고객 계약 접수 하루 만에 올해 판매분이 전부 계약됐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