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내가 신청했던 컬러는 블랙이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전면은 모두 블랙 컬러로 후면 색상만 선택할 수 있다. 선택가능한 색상은 서초 삼성 딜라이트홀 기준으로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코랄 블루 등 3가지다.
구매하고자 했던 64GB 99만원 모델에는 블랙 컬러가 없다. 오키드 그레이나 코랄 블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좋아하는 색깔을 못 사다니! 제품 선택권을 침해 받은 느낌이다.
아울러 사전예약을 신청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도 사라졌다. 갤럭시S8을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하게끔 만들어주는 ‘덱스 스테이션’을 사은품으로 받고자 사전예약을 신청하려 한 것인데, 이것 역시 115만5000원 128GB 모델에만 지급된단다.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덱스 가격은 15만9000원이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 64GB 사전예약 고객이 받는 블루투스 스피커(레벨박스 슬림)는 9만9000원이다.
납부요금에서도 차이가 있다. 24개월 할부로 진행했을 경우 할부이자 5.9%를 포함해 매달 요금(통신비 제외)은 ▲128GB 약 5만1000원 ▲64GB 약 4만4000원이다. 매월 7000원씩 차이가 난다.
고민했다. 덱스와 블랙 컬러를 위해 매달 7000원씩을 더 내고 128GB 모델을 구매해야 하는지, 당초 구매하고자 했던 64GB를 사야하는지 말이다.
갤럭시S8 사전예약 희망자들은 가격부터 사은품, 색상 모두를 꼼꼼히 점검해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 점점 얇아지는 지갑에 100만원에 가까운 큰 돈을 쉽게 지불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겠는가. 결정은 오롯이 소비자의 몫이다.
한편 갤럭시S8 시리즈는 사전예약 이틀 만에 55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3월 이틀간 약 10만대가 예약판매된 갤럭시S7의 5.5배 수준이며,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의 종전 최고기록인 20만대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