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륙 재진출 노리는 구글에 바이두의 대응전략은?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5)] 아시아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하)
바이두(Baidu), 무인자동차·전략게임산업 등 4차산업혁명 핵심 AI에 몰입

기사입력 : 2017-04-21 14:57 (최종수정 2017-04-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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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놓인 바이두를 탈출시켰던 '서비스 통합'이 바이두의 사업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바이두백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IT 만리장성'에 갇힌 미국 IT기업들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특히 전 세계 시장을 공략했으면서도 정작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만은 넘을 수 없었던 구글과 페이스북은 중국 진출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는 호재와 함께 주식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IT 만리장성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2016년 10월, 국가인터넷정보사무소 런씨엔량(任贤良) 부국장의 발언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륙 진출의 희망을 다시 갖게 했다. 런씨엔량 부국장은 세계인터넷 콘퍼런스를 통해 "중국의 인터넷 발전은 항상 개방 정책을 유지해 왔으며 외국 인터넷 기업의 경우 중국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중국 법률을 준수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곧 구글과 페이스북의 규제 또한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지난 2010년 중국에서 검열 문제를 놓고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다가 야반도주한 구글이 과연 중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또한 7년 전에 비해 더 크게 성장한 바이두와 경쟁했을 때 14억 중국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대륙시장을 겉돌며 군침만 흘리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대륙 진출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두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영 전략을 살펴 승부를 예측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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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는 '서비스 통합'으로 알리바바가 서비스 하지 않는 전자상거래 영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자료=바이두백과

■ '사면초가' 바이두(Baidu), '서비스 통합'을 사업이념으로

지난 2008년 바이두는 자사의 검색시스템과 DB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요우아(有啊)'를 출시하면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 맞서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야심찬 출시와는 달리 요우아는 C2C시장에서 타오바오의 상대가 되지못했다. 타오바오는 성격이 비슷한 후발 서비스들이 파고 들어갈 빈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결국 고전을 거듭해 사면초가에 몰린 바이두는 요우아 서비스의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 전자상거래는 B2B, B2C, C2C와 제3자 지불시스템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정형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전부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서비스모델을 만들어야 했다. 바이두가 내린 결정은 각 서비스들의 '통합'이었다.

통합에 들어갈 재료로는 C2C, 공동구매(소셜커머스), 고객리뷰 서비스가 선택되었고 범위는 가능한 한 모든 서비스 분야였다. 이전에는 자신들의 DB와 시스템만 믿고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업체들과 힘을 모으는 것이 더욱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된 바이두는 서비스플랫폼을 전면 개방함으로써 모든 업체가 직접 자사마케팅을 하고 서비스를 홍보하게 만들었다.

이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요우아의 플랫폼에서는 상인들이 직접 물건을 팔고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C2C서비스와 여럿이 모여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는 공동구매서비스, 소비자들이 직접 그 서비스를 평가하며 구매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리뷰서비스가 동시에 이루어졌고 소비자들이 요우아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서비스품질에 신뢰를 가지기 시작했다.

바이두는 여기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C2C서비스를 계속하기보다는 각종 서비스업체들의 기본정보 및 공동구매 등 이벤트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요우아는 2011년 3월 마지막 날 C2C서비스를 전면 중지한다고 발표하며 사업자들을 러쿠티엔(乐酷天)과 야오디엔100(耀点100)에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20일 요우아는 C2C서비스가 빠진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을 내놓았다. 새로운 플랫폼에는 웨딩, 육아, 홈서비스, 교육, 여가휴식, 미용, 건강, 공연 등 8개 카테고리로 나뉘어진 각종 업체의 기본정보와 서비스정보가 모여 있었고 업체들은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홍보와 공동구매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마케팅 플랫폼에는 입주를 원하는 업체들이 줄을 이었고 무수한 정보에 매료된 이용자들도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서비스 범위를 베이징으로만 한정하고 있는 요우아 플랫폼에는 10만 곳이 넘는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엄청난 수의 서비스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서비스 마케팅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소비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요우아의 방식은 새로운 전자상거래 형식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개념에 맞추어졌다. 바이두가 마침내 알리바바가 서비스하지 않는 전자상거래 영역을 찾아내 구축해 낸 것이다.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렸던 바이두를 탈출시켰던 ‘서비스 통합’은 바이두의 사업이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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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으로 탄생한 '바이두지수'. 자료=바이두백과

■ 클라우드로 배수의 진 친 바이두, '바이두지수' 내놓아

시장점유율 80%로 거의 독점에 가까운 형태의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바이두는 유독 모바일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2년 9월 3일 '제7회 바이두 세계대회'에서 바이두의 수장인 리옌홍 회장은 미래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그간 검색의 제왕이라 불리던 바이두가 유독 맥을 못 추던 모바일 시장에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바이두의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이 바로 이날의 핵심. 향후 바이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 LBS, 바이두 애플리케이션 엔진(BAE) 등 총 7개의 클라우드 관련 무료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여기서 나오는 빅데이터가 바이두가 가질 수 있는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가지게 된 빅데이터는 이후 바이두지수를 탄생시켰다.

바이두지수는 검색창에 자신이 알고 싶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지역별∙연령별∙성별 검색자와 연관 검색어 및 보도자료 등을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게 함으로써 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최근 검증되지 않은 허위 자료들이 온라인상에 배포되면서 인터넷의 신뢰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바이두지수를 활용하면 스스로 지식 검증이 가능하다. 또한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으며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두는 현재 사업이념인 '서비스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전략게임 산업과 무인자동차에 뛰들었으며 3억달러(약 3407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연구개발센터(R&D)를 설립했고 지난 2년 6개월 동안 200억위안(약 3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에 몰입해왔다. 이제 구글이 중국 시장에 재진출해도 충분히 겨룰 만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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