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며 마냥 반기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5월 7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각 조사기관에서도 1차 투표에서 르펜이 마크롱을 5%포인트 이상 앞서지 않으면 결선 투표에서 반(反)르펜 표가 마크롱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르펜에게는 불리한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차 투표 후 마크롱이 우세를 보이자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주가와 국채 가격이 반등(국채 금리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마크롱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유로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면서 “2월 초부터 급등락을 거듭했던 프랑스 대형은행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주가가 마크롱 지지율이 오르며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극우 성향 르펜이 부유층에 대한 초고율 과세·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주장하고 있어 EU 붕괴 우려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결선 투표가 끝나기 전에는 유럽 은행권 경계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크롱의 성장주의 경제정책이 법인 감세·공공투자 확대 등 친기업적이며 5년 간 600억유로(약 73조5000억원) 세출 삭감을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로가치 상승은 지속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5월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6월 11일과 18일 치러지는 프랑스 국회 선거 후 보수와 혁신이 공존하는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동거) 정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대통령의 정책 수행능력이 떨어져 당분간 리플레이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