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갤럭시 S8, 글로벌시장 스마트폰 중 생산비용 가장 높아

공유
0

갤럭시 S8, 글로벌시장 스마트폰 중 생산비용 가장 높아

대당 307.50달러, S7 엣지 271달러보다 대폭 상승
애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 챙기는 스마트폰제조사

글로벌 출시 스마트폰 중 제조 원가가 가장 높은 삼성 갤럭시 S8. 자료=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출시 스마트폰 중 제조 원가가 가장 높은 삼성 갤럭시 S8. 자료=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시장조사기관 IHS마크잇과 스타티스타(Statista)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S8의 생산 원가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S8의 생산 비용은 1대당 307달러 50센트(약 34만7720원)로 지난해 S7 엣지의 271달러(약 30만6650원)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갤럭시 S8의 생산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가장 생산 비용이 높은 스마트폰'에 등극했다. 삼성이 생산원가를 높여 이익을 줄인 이유와, 최근 출시되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일부 기종에 대한 생산 원가를 비교해봤다.

갤럭시 S8의 판매 가격은 SIM 무료로 720달러(약 81만4200원) 정도다. 생산원가를 공제하면 약 420달러(약 47만5000원)의 이익이 발생하지만, 마케팅 및 운송비, R&D 비용, 직원 급여 등에도 지출이 되고, 특히 광고비용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즉 이익률을 대폭 줄인 상태에서 좋은 실적을 높이려면 그 만큼 많은 양을 판매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갤럭시 S8에 고품질의 부품을 사용한 것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갤럭시 노트7에서 입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 S8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는 의사의 표현으로 판단된다. 물론 갤럭시 노트7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포함됐을 것이다.

한편, 현재 생산 비용이 가장 낮은 스마트 폰은 화웨이의 'P9'이다. 카메라의 품질이 좋고, 삼성 장치에 필적할 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단말기이지만 생산 비용은 불과 205달러30센트(약 23만2150원)에 불과하다. 애플의 아이폰7 또한 생산 비용은 그리 높지 않은 약 225달러(약 25만44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화웨이 P9이 한국에서 약 5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7을 통해 애플이 취할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결국 애플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원가로 제품을 생산해 가장 많은 수익을 취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의 '픽셀 XL'도 생산 비용이 꽤 비싼 수준으로 285달러80센트(약 32만3100원)에 달한다. 스타티스타는 이번 조사 보고서에서 "픽셀 XL이 조립 원가가 가장 높은 스마트 폰"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현행 모델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며, 차세대 한 단계 높은 성능을 가진 장치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의 갤럭시 S8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이슈가 되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이며, 비록 이번 시즌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향후 갤럭시 노트8이 출시되었을 때 그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