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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월 가격인하 대신 물량할인 최대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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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월 가격인하 대신 물량할인 최대 3만 원

판매점 주문량에 따라 할인적용…적자판매에 수요는 바닥 “실효성 없다”

포스코가 5월 열연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주문량에 따라 최대 3만 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5월 열연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주문량에 따라 최대 3만 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5월부터 주문량에 따라 공급 가격을 최대 3만 원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가격 급락과 수요 부진 등으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의 물량 할인은 지난해 여름철 가격 하락 국면에서 실시됐지만 이후 급등세로 전환되면서 폐지됐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월부터 판매점에게 공급하는 열연 가격을 주문량에 따라 최대 3만 원 할인하기로 했다. 이는 판매점에게 공급하는 유통향 물량이 대상이다. 냉연 및 강관 등 열연을 소재로 사용하는 실수요업체들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포스코 공급 가격은 수입대응재(GS) 기준 현재 70만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 거래 가격은 66~67만 원이다. 최대 할인을 적용받더라도 적자 판매가 불가피한 것이다.

특히 수요 부진으로 각 판매점들은 평소 매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부터 5월 주문 투입이 시작됐지만 업체에 따라 주문량은 월 배정량(계획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물량 할인이 주문량 감소를 우려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장 가동을 위해 매월 일정량의 열연을 구매해야 할 냉연 및 강관사들은 이 같은 물량 할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의 물량 할인에 대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 공급 가격과 유통 시세로 봤을 때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데다 수천 톤을 주문해 할인을 받는다 해도 물량을 소화할 시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량 할인은 포스코가 주문량을 늘리기도 어려울뿐더러 판매점에게도 이들이 될 것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꼬집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