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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가짜계좌 사건 후 격렬하고 감동적인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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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가짜계좌 사건 후 격렬하고 감동적인 주주총회

웰스파고는 25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스캔들로 상처투성이가 된 웰스파고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웰스파고 이사 15명 모두를 유임시키는 투표를 했다. 주주총회는 성난 주주들을 분리하기 위해 한 차례 정회하는 등 3시간 동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후 주주들의 투표 집계를 발표했다.

스테판 생어(Stephen Sanger) 이사회 의장은 56%의 지지를 받았다. 리스크위원장은 가장 저조한 53%의 지지를 받았다. 9명의 이사는 75% 이하의 지지를 받았다. 오래 종사한 이사들은 그 누구도 80%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생어 이사회 의장이며 전 제너럴 밀(General Mill) CEO는 “주주들이 불만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사회에 보냈다”고 이날 말했다. 그는 지난해의 가짜계좌 사건 해결을 위해 이사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료=웰스파고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웰스파고 홈페이지
웰스파고와 이사회 어느 누구도 즉각적인 변화(사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상거 이사회 의장은 “6명의 이사들이 72세가 되기까지 남은 4년 이내 퇴진해야 한다”고만 되풀이 했다.

이달 71세가 되는 생어는 “이사회는 금년 2월에 합류한 2명의 이사 외에 새로운 인재를 급히 찾고 있다. 두 명의 이사와 그리고 지난해 합류한 티모시 슬로안(Timothy Sloan) CEO는 이번 주총에서 99%의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은행 투자자들은 점점 더 투표제도를 통해 거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2015년 브라이언 모니헌(Brian Moynihan) 아메리카은행(BOA)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샬럿NC은행(Charlotte, N.C., bank)과 JP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 & Co.)의 두 역할중 하나만 하도록 요구받은 투표에서 겨우 살아 남았다. 그러나 2013년 뉴욕은행의 이사 2명은 주주총회 투표에서 60% 이하의 지지로 이사회를 떠났다.

2012년 시티그룹 주주들은 이사회를 통과한 CEO를 포함한 이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거절했다. CEO는 그해 말 회사를 떠났다. 2009년 아메리카은행 주주들은 케네스 루이스(Kenneth Lewis) 이사회 의장과 CEO 겸직을 분리하는 투표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이 투표로 케네스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으며 몇 개월 후 결국 은행을 떠났다.

웰스파고의 경우 전원일치로 재신임된 이사는 재임기간이 3분기 미만인 이사뿐이다. 은행을 보다 더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에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기관투자자 주주위임장 자문기업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P500대 기업의 이사 약 4만 명 중 재신임 투표에서 60% 미만의 지지를 받은 사람은 매년 평균 22명 정도라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이번 주주총회 투표에서 보면 지난해 가짜계좌 사건 당시 있었던 12명에 대해 반대 투표가 있었다. 아직 많은 주주들이 지난해 가짜계좌 사건에 대한 이사회의 대응이 미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쯤에는 주주들의 불신임이 높았던 몇 명의 이사들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300명의 주주들이 한 골프리조트 회의실에서 가진 주주총회에서 4명의 주주가 이사회와 경영에 대한 불만을 두서없이 토로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휴회시간 동안 상거 이사회 의장에게 ‘공격적인 판매촉진’으로 지난 5년 동안 5300명의 직원이 해고된 데 대해 모든 이사가 발표하도록 요구했다. 상거는 그 주주에게 “도리에 어긋난다”고 하자 그 주주는 “웰스파고는 지난 몇 년 동안 도리에 어긋났다”고 받아쳤다.

몇 분 후 상거는 그 주주는 없어졌다고 말하면서 회의는 재개됐다. 상거는 투표결과를 발표하기 전, 전·현직 직원들과 고객들은 때때로 눈물을 참으면서 마이크로 모여들었다. 이들 중 몇 명은 “은행의 공격적인 판매촉진 문화가 그들의 집을 저당 잡게 만들었고 그리고 집을 잃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한 전직 직원은 은행의 공격적인 세일즈 기법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그들이 왜 회사를 떠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슬로안 CEO는 이번 일로 은행을 떠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재고용하기고 했다고 말하면서 그 전직 직원에게 은행 재취업을 고려하고 있는지 물었다.

웰스파고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이후 재고용된 사람 대부분이 리테일 부문에 서 일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발표하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스콧 스트링어(Scott M. Stringer) 뉴욕시 감사관은 “투자자(주주)들은 아직 더 많은 변화를 원한다. 잘못된 일은 올바르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감사관은 뉴욕시 연금펀드를 감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웰스파고 이사 10명에 대해 재신임 반대투표를 했다.

웰스파고 최대주주 워런 버핏은 어떻게 투표했을까 궁금하지만 아직은 비밀이다. 격렬하고 감동적인 주주총회 모습이다. 다음 달 이후 신임도가 낮은 이사들이 스스로 퇴진할지 주목된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