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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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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를 보면서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사드보복과 최순실게이트 등 연이은 악재는 우리 유통산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몰고 오면서 유통산업을 리드하는 컨트롤타워와 관련단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현지사업이 거의 마비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등 관련 산업들이 줄줄이 매출감소로 타격을 받으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한 뇌물혐의 등으로 최고경영자의 사법처리까지 거론되면서 어려움을 주고 있다. 만약 소방과 위생 등 일방적인 중국정부조치에 대해 어떠한 대안도 없이 이러한 폐업사태를 지켜 볼 수밖에 없다면, 누구도 견디지 못하고 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시아지역 신흥공업경제권 진출역사를 보면, 일본은 저금리와 고효율성 등 자국의 유리한 여건을 기반으로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이외의 지역에 투자했다. 반면, 한국은 미국과 유럽처럼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집중하여 투자했다. 그러나 다점포화와 대형점화라는 규모의 경쟁에 부가하여, 부가 축적된 중산층이 증가되고 소비자욕구가 다양화되면서 높은 경영비용 등의 악재로 인해, 현지화가 실패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시설과 장비 등을 그대로 두고 철수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중국이 아직도 정치•경제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국가이며, 트럼프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한 위안화절하 등 자국의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유통기업들의 신규 외국진출 실패사례를 보면 한국적인 경영방식으로 인력을 모집하여 일방적으로 그랜드개점하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충성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방식을 중국에서도 적용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제 중국은 외국기업이 자국을 위해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견디기 힘들어진다. 특히 인건비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공급 불균형으로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정한 규모이상의 지속적인 투자가 꼭 필요하며, 기업브랜드와 고유문화를 고객에게 알리면서 존재가치를 확인시켜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강력한 국가지도력을 바탕으로 일대일로정책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서 경영하려는 기업들은 중국의 수준에 맞는 서비스개발과 기업운영체계가 주도면밀하게 전문가수준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중국소비자들은 대상기업이 자국의 이익과 고객니즈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가, 고객의 불만과 고충에 대해 얼마나 충실하게 대응하고 있는가 등 고객감동 또는 고객만족이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결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절한 전투상황에서 최고 경영자의 의지와 추진하는 경영층 이해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유통구조는 아직도 고금리 및 고임금구조, 적정 상품 부족, 물류비용과 부동산비용의 과다지출 등 글로벌 경쟁체계에서는 매우 불리한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고비용구조가 개선되지 못하면 글로벌기업에게 어떤 수모를 당할 것이다. 자유경쟁 원리상, 경영상태가 어려운 기업은 안제나 인수•합병(M&A) 또는 도산되는 것은 생존경쟁에서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자국에서 유리하게 싸웠던 추억을 버리고 무한경쟁에 대처해야 한다. 가격과 품질, 임금과 브랜드, 비용과 경영 등 모든 부분을 파괴하여 구조변화를 단행하지 못하면 새로운 시대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통산업은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유통시장은 산업혁명 이래로 엄청난 변화의 물결들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유통시장도 굳이 중국 관광객 감소와 정국 청치불안 등에 의한 소비위축을 말하지 않고도 급속한 기술변화와 경쟁시대가 도래되면서 고객들에 대한 새로운 삶의 개선과 소비자가치 달성을 위한 창조적 변화를 이끌지 못하면 퇴장하게 될 것이다.

세계유통환경은 자국시장에서의 치열한 상권경쟁을 뛰어 넘어, 글로벌시장에서의 혁신과 변화를 반드시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독창적인 상품과 운영기술을 앞세워 제대로 나가야 한다. 특히 외국 대형 유통기업들의 글로벌체인망에 대비하여 현지화를 통한 저비용 구매체계와 저비용경영체계로 매일 저가판매를 실천하는 경영관리체계가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수출전략에서 탈피하여 현지 시장조사와 고급두뇌 확보, 브랜드인지도와 인프라구축, 틈새시장 충성도관리 등 장기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선진 유통전략을 보여주기 위한 선행노력들이 필요하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