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닐곱 명의 어린이들이 우르르 세면대로 이동했다. 저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고사리 손을 씻었다. 어린이들이 수의사가 되기도 하고, 소방관, 경찰관, 승무원이 될 수 있는 곳.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모습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이천점은 미리 초청한 VIP 고객들로 분주했다. 전체적인 외형은 아울렛이라기보다 ‘쇼핑몰’에 가까웠다. 3개의 동은 연결 다리로 이어졌고, 천장이 덮여 있어 날씨와 기온에 상관없이 실내·외 원스톱 쇼핑이 가능했다. 쇼핑을 위한 최적의 동선도 눈에 띄었다. 각 층마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꼼꼼히 배치해 이동이 편리했다.
30·40대 가족 단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만큼 가족 고객을 위한 공간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1층에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가 준비됐다. 총 66대의 유모차가 배치됐다. 또 ‘베이비라운지’에는 수유실, 수면실, 베이비부스가 들어서 유모차를 몰고 온 고객들로 가득 찼다. 3층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옆에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과 휴식 공간이 있는 ‘세븐 카페’가 들어섰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기존 백자동에 키즈형 테마파크 ‘플레이타임’, ‘레고샵’이 있었다면, ‘패션&키즈몰’에는 어린이 직업 체험관 ‘리쏘빌’과 완구매장 ‘토이저러스’ 등이 신설됐다.
‘키즈 카페’도 두 곳이 생겼다. 1층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 ‘고래고’가 입점했다. 한쪽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즐기는 주부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오픈하지 않았지만 2층에 정글 어드벤처와 건강측정 메디컬 시스템을 결합한 ‘닥터밸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12개월 어린이는 1만원(2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그 중 EBS에서 개발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리쏘빌’의 인기가 높았다. 3층에 위치한 리쏘빌(약 2600㎡, 780평)에는 14개의 시설에서 소방관, 은행원, 의사, 요리사 등 20여 개 직업체험이 가능하다. 이날 ‘리쏘빌’에는 인근 삼성숲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무료로 체험을 마쳤다. 이용요금은 5~13세 어린이 기준 2만2000원(2시간)이다.
지난해 롯데 이천점 매출의 90%는 이천 지역 외부 고객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의 20%는 서울, 50%는 경기도(이천 지역 제외)에서 발생했다.
위 고객을 두고 롯데 이천점은 직선거리 20㎞께 위치한 신세계 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경쟁하게 된다. 2007년 오픈한 신세계의 아울렛 1호점 여주 아울렛은 전국에서 매출규모로 독보적인 1위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은 주말 평균 방문객이 약 3만5000명에서 4만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약 60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천점은 ‘키즈&패션몰’ 신설로 올해는 720만명 이상, 영업 매출 4000억을 목표로 잡았다.
이충렬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점장은 “여주 아울렛은 오픈에 많은 영향을 줬고, 배울 점도 많은 곳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여주와의 실적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