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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차 유통해도 방치하는 중국 "이게 나라냐?"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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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차 유통해도 방치하는 중국 "이게 나라냐?" 도대체 왜?

보이차 재사용, 좀비차 등장… 中광저우 방촌차 '좀비찻잎' 유통 논란
국내 언론 침묵은, 당국이 규제하고 있을 가능성

중국 최대의 방통차시장, 가공 중 설비 기계의 기름이 혼합된 기름투성이의 찻잎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의 방통차시장, 가공 중 설비 기계의 기름이 혼합된 기름투성이의 찻잎을 볼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2015년 중국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좀비고기' 유통 사건에 이어 최근 '좀비찻잎'의 존재가 밝혀져 먹거리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인들에게 '차(茶)'는 중요한 문화이며 생활이다. 특히 딤섬 문화가 번성한 광둥 지역에서는 외식 시 준비된 그릇을 차에 씻어서 식사를 시작하고, 차를 마시면서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필수다.
광저우 '방촌차시장(芳村茶叶市场)'은 연간 거래 규모가 15억위안(약 2463억원)이 넘는 중국 최대의 찻잎 도매시장이다. 규모도 엄청나 7000~1만개 정도의 매장이 수시로 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 거래하는 차도 '저장 용정'과 '황산 모봉' 등 명차를 비롯해 1000여 종 이상으로 많다.

중국의 대표적인 차 시장에서 중국인에게 이처럼 중요한 차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광저우일보 대양망(广州日报大洋网) 기자가 방촌차시장 보이차 전문점에 잠입취재 한 결과다.

찻잎의 세계는 그 질과 가격 면에서 극과 극으로 나뉜다. 최상품의 경우 100g당 1만위안(약 164만원) 이상 가는 고급 찻잎도 있지만, 500g에 불과 10~20위안(약 1640~3280원) 정도의 싸구려 찻잎도 많다. 그리고 대중에게는 저렴한 찻잎이 최선의 선택이 되고 있다.

그런데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대다수 대중이 선택하는 차에 문제가 많았다. 건강을 위해 찾는 찻잎이 오히려 건강을 해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저장이나 유통 등에서도 위생대책은 전혀 강구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10위안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보이차 가운데는 여러 번 재사용한 ‘좀비차’도 있었다.

좀비차는 좀비고기와 마찬가지로 썩은 재료를 이용하거나, 사용 후 쓰레기로 수거된 찻잎을 좋지 않은 화학약품을 섞어 재사용한 차를 말한다. 찻잎을 유통하는 상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외부 찻집에서 절대 차를 마시는 일은 없다고 한다.

화남농업대학원예학원(华南农业大学园艺学院) 차오판룽(曹藩荣) 부원장에 따르면 좀비차는 그래도 괜찮은 편에 속한다. 공장에서 가공 중 설비 기계의 기름이 혼합된 기름투성이의 찻잎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찻잎을 끓여 마시면 인체에 유해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눈의 피로에 좋다는 국화차는 곰팡이 제거나 표백 목적으로 식품 위장에 자주 사용되는 유황을 살포하기도 한다. 유황은 독성이 강해 마셨을 때 뜻하지 않은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좀비차 보도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어이가 없어 냉소를 짓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후속 취재보도하는 미디어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항상 불상사가 있으면 수많은 보도진들이 뒤따르며 바로 잡으려 애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도대체 왜 일까?"

중국 차를 일본 등 해외로 수출하는 외국인 무역상들은 "중국에는 가짜 차가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차가 중국인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당국에서 적발하는데 주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을 강화하면 유통량이 줄고 가격이 올라가는데,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차의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과 함께 국민의 불만으로 직결된다"며 "이번에 중국 언론이 침묵하며 뒤쫓기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은 당국이 규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돈 없는 서민이 조용히 독차를 마시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과연 정부의 일인가?

중국 차를 마시는 전 세계 모든 차 마니아들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