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펴야 스트레스해소? 흡연과 스트레스는 '악순환'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금연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리 상태를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흡연으로 증가한 혈중 니코틴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흡연 시 니코틴이 폐의 모세혈관에서 뇌로 이동하는 시간은 10~19초 정도다. 니코틴은 단 하루 만에 내성을 나타내는 강력한 중독물질이다.

이후 15초 이내 혈중 니코틴 용량이 증가하면서 즉각적 안정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면 불안, 스트레스 증가 등 금단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흡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역학연구에 의하면 흡연 청소년의 우울 증상은 비흡연 청소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현재 흡연자 순으로 우울 증상이 점차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하루 한 갑 이상 피는 성인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자살을 2배 이상 생각했다. 스트레스 인지와 2주 이상 우울 상태는 각각 1.9배, 1.7배 높았다. 한 달 이내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 역시 스트레스 인지, 우울증, 자살 생각 가능성이 1.3~1.5배 더 높다.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하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금연 후 6개월 동안의 스트레스 수준을 조사한 결과, 금연 성공자의 스트레스는 감소한 반면 재흡연자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증가했다.

안문영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담배에 대한 의존도는 흡연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금연을 단번에 성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국가가 제공하고 있는 금연상담전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 서비스, 고도흡연자를 위한 금연캠프 등 다각적인 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연을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