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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일본 이어 중국行… 차이나인사이더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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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일본 이어 중국行… 차이나인사이더 전략 본격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6일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6일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해외 광폭행보가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출국금지가 지난달 18일 해제되면서 활발한 해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11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6~29일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 포럼에 참석한다. 이 포럼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복단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그룹 산하의 장학재단으로 최 회장은 이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의 중국행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는 ‘아시아와 세계-새 동력, 새 주고 새 질서’라는 포럼 주제에 맞춰 기조연설을 하는 등 SK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포럼은 시진핑 주석 등 중국 고위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는 행사다. 최 회장은 과거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깊은 교류를 쌓은 것처럼 이번 포럼에서도 글로벌 인맥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줄곧 ‘차이나인사이더’ 전략을 통해 SK를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 전략은 SK가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아닌 중국기업으로 인식돼야 함을 강조한다. 이에 따라 SK는 다수의 공장을 중국에 짓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SK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종합화학의 중국 석유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인수가 무산됐다.

재계는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이 사드 배치 등으로 높아진 무역장벽을 어느 정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으로 꼬인 매듭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보아오 포럼처럼 상하이 포럼에도 자주 참석했다”며 “하지만 아직 중국 출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출금이 풀린 후 첫 해외 출장길로 일본을 택했다.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과 관련된 담판을 짓기 위함이다. 지난달 24~26일 일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현지에서 재계 및 금융권 주요인사를 만나 협력 가능성 등을 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처음 현장을 다녀온 것이고 아직 일본 밖에 안 갔다 왔기 때문에 어떻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며 “(도시바 메모리 사업인수와 관련해선) 아직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들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일을 추진하겠다”며 “하이닉스와 도시바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 단순히 기업을 사는 개념보다 조금 더 나은 방안을 찾아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