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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동국제강 수익성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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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동국제강 수익성 격차 확대

포스코 1Q 이익률 현대제철보다 4.1%p 동국에는 8.9%p 앞서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가 올해 1분기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수익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수익성은 현대제철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았고 동국제강에 비해서는 무려 9% 가까이 앞섰다.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 가격 급등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원가 부담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된다. 동국제강의 경우 포스코 등에서 구매한 열연 가격은 오른 반면 이 같은 상승분을 냉연도금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 수익성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다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봉형강 부문이 2분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 기아차와 차강판 인상 협상이 긍정적으로 나올 전망이어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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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수익성 지표인 올 1분기 각 사 영업이익률을 보면 포스코는 11.3%를 기록했다. 주력인 차강판에서 고수익을 올렸고 이를 포함한 월드프리미엄제품(WP)이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보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익률은 각 사 철강 부문을 최대한 맞비교하기 위해 개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비해 현대제철은 7.2%로 포스코보다 4.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작년 4분기만 해도 포스코에 1.0%포이트 차이로 앞섰지만 올 1분기 크게 역전 당했다.동국제강은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포스코 현대보다 크게 낮은 2.4%에 불과했다. 포스코와는 무려 8.9%포인트 차이로 뒤처졌다. 포스코 등에서 구매한 열연 가격은 1분기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 같은 원가 상승분을 주력인 냉연도금재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포스코는 1~3월 가격을 매월 인상해왔다.

이익률 상승폭도 포스코가 월등히 앞섰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이익률을 작년 4분기보다 3.7%포인트나 높였다. 이와 달리 현대제철은 1.5%포인트 하락했고, 동국제강은 0.7%포인트 개선하는 데 그쳤다.

2분기는 이들 철강 '빅3'에게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난달 석탄(강점결탄) 가격 폭등으로 고로의 원가가 10% 이상 높아졌다. 철강재 가격은 4월과 5월 모두 동결됐다. 시장 거래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한 달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수요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차강판 인상 협상을 추진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를 활용한 후판 사업에서의 수익성 향상 여부가 관건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공통적으로는 봉형강 부문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