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원가 부담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것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된다. 동국제강의 경우 포스코 등에서 구매한 열연 가격은 오른 반면 이 같은 상승분을 냉연도금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것이 수익성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수익성 지표인 올 1분기 각 사 영업이익률을 보면 포스코는 11.3%를 기록했다. 주력인 차강판에서 고수익을 올렸고 이를 포함한 월드프리미엄제품(WP)이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수익을 보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익률은 각 사 철강 부문을 최대한 맞비교하기 위해 개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비해 현대제철은 7.2%로 포스코보다 4.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작년 4분기만 해도 포스코에 1.0%포이트 차이로 앞섰지만 올 1분기 크게 역전 당했다.동국제강은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포스코 현대보다 크게 낮은 2.4%에 불과했다. 포스코와는 무려 8.9%포인트 차이로 뒤처졌다. 포스코 등에서 구매한 열연 가격은 1분기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 같은 원가 상승분을 주력인 냉연도금재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포스코는 1~3월 가격을 매월 인상해왔다.
이익률 상승폭도 포스코가 월등히 앞섰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이익률을 작년 4분기보다 3.7%포인트나 높였다. 이와 달리 현대제철은 1.5%포인트 하락했고, 동국제강은 0.7%포인트 개선하는 데 그쳤다.
2분기는 이들 철강 '빅3'에게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난달 석탄(강점결탄) 가격 폭등으로 고로의 원가가 10% 이상 높아졌다. 철강재 가격은 4월과 5월 모두 동결됐다. 시장 거래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한 달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수요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차강판 인상 협상을 추진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를 활용한 후판 사업에서의 수익성 향상 여부가 관건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공통적으로는 봉형강 부문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