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베트남 3개 고객사와 향후 1년간 총 5만톤 형강제품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 11~13일 체결했다”고 전했다.
과거 현대제철은 일본산 H형강 수입량이 증가하자 일본 본토인 동경에 대량의 H형강을 수출한바 있다. 이후 일본 H형강 공급사들은 자율적으로 한국향 수출량을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수출량 증가도 한국향 수출량 증가에 따른 대응조치로 보여 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H형강 시장은 수요 감소와 수입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량까지 증가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수입산 H형강의 국내 점유율은 33.6%(4월 기준)로 증가했다. H형강 연간 수요는 290만톤 수준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H형강 수입량은 1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H형강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촉발했던 2014년 최고 수입량인 104만톤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수입량 증가의 중심에는 베트남이 있다. 포스코 베트남 계열사인 포스코에스에스비나(POSCO SS VINA)는 2016년 11월부터 현지 생산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산 H형강은 4만9633톤이 통관되어 전년동기대비 348.5% 급증했다.
포스코 측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H형강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향 수출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H형강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베트남향 수출량 증가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여 진다”며 “POSCO SS VINA의 한국향 수출량이 유지될 경우 중국에 이어 베트남산 H형강도 반덤핑 관세 부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