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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트남 2천만톤 프로젝트 가동…하띤스틸 고로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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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베트남 2천만톤 프로젝트 가동…하띤스틸 고로 점화

1단계 고로2기 750만 톤 시작 6월 1기 점화… 2만톤 체제 목표로 수입대체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베트남 첫 고로사인 하띤스틸(Formosa Ha Tinh Steel)이 이르면 이달 말 고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최종 목표로 삼는 2000만 톤 체제 구축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띤스틸은 이달 20일께 베트남 정부로 부터 고로 가동을 위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 혹은 6월부터는 내용적 4350㎥의 1고로 화입과 함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2호기도 잇따라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기 고로에서는 연간 750만 톤의 쇳물이 생산된다. 이는 하띤스틸이 보유한 연산 530만 톤 규모의 열간압연설비(Hot Strip Mill)로 공급된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연산 120만 톤의 선재 생산설비도 갖춰져 있다.

하띤스틸은 최종 2000만 톤 체제 구축을 목표로 베트남의 수입 철강재 대체와 함께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철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하띤스틸은 최종 2000만 톤 체제 구축을 목표로 베트남의 수입 철강재 대체와 함께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철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당초 고로 화입은 작년 6월에 예정됐다. 하지만 가동을 2달여 앞둔 4월 베트남 북중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제철소에서 나온 폐기물을 원인으로 지적, 시위를 벌였다. 고로 가동이 계획보다 1년이나 지연된 이유다. 하띤스틸은 이후 환경 대책과 배상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증자했다. 당초 모그룹인 대만의 포모사그룹이 70%를 투자하고 대만 CSC와 일본 JFE스틸이 각 25%, 5% 공동 지분을 갖고 출발했다. 증자 이후엔 포모사그룹 지분율이 75.5%로 높아지면서 나머지 두 회사의 지분율이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이번 가동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포모사그룹 대규모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연산 200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는 것이다. 3기 고로를 보유한 현대제철의 연간 생산량인 1200만 톤보다 800만 톤이나 큰 규모다. 하띤스틸은 우선 2기의 고로를 가동한 이후, 1기를 추가해 1000만 톤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이 같은 고로 건설 계획에 따라 하공정 설비 증설도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 등 우리나라 철강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하띤스틸은 목표는 수입 철강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베트남의 철강 소비량은 약 2200만 톤이다. 이 중 1700만 톤을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냉연 등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이 1000만 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베트남향 철강재 수출은 181만 톤으로 차지했다. 열연은 100만 톤에 달한다. 포스코가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도 2008년까지 베트남 반퐁지역에 고로 건설을 추진했었다. 현재는 냉연공장과 봉형강 공장인 포스코SS비나가 있다.

하띤스틸이 연간 2000만 톤의 목표가 달성되면 열연은 물론 하공정 계획에 따라 다른 철강재 수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철강 시장 규모도 확대 추세여서 국내 철강사들로서는 그만큼 들어설 자리가 좁아드는 셈이다. 공동 지분을 가진 대만 CSC와 일본 JFE스틸의 하띤스틸과의 베트남 내 시장 공략을 위해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