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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재테크] 와인⑤ 가치와 맛을 잡는 제대로 된 보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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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재테크] 와인⑤ 가치와 맛을 잡는 제대로 된 보관법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와인을 산 뒤 하루 이틀 안에 마시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보관법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보졸레누보나 무스카데 같이 병입된 것을 바로 마시는 와인도 있지만 부르고뉴나 보르도 같이 숙성에만 몇 년이 걸리는 와인도 있는데요. 이런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나아집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보관을 잘 해야겠죠.
와인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도 같다는 말이 있는데요. 온도, 빛,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갓 발효가 끝나면 점차 숙성되며 성숙한 경지에 오르고, 한동안 유지되다가 절정이 지나면 점차 노화하며 최종으로는 죽음에 이릅니다.

오래되고 비싼 와인의 경우 소장품으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일 뿐이죠.

와인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와 일정한 습도, 진동이 없으며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와인 저장고가 생겨난 이유죠.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는 섭씨 12.8~18.3도 사이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냄새와 진동, 빛이 없는 장소를 적절한 와인 보관 장소라고 설명합니다. 장기 숙성을 위해서는 섭씨 12.8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알콜 도수가 높은 위스키나 진, 브랜디 같은 증류주와 달리 와인을 보관할 때는 옆으로 눕혀 두는 게 좋습니다. 경사를 15도 이하로 둬야 코르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공기가 유입돼 병입된 와인이 안정적으로 숙성됩니다.
만약 코르크가 마르면 갈라진 틈으로 공기와 박테리아가 병 안으로 대거 유입돼 와인이 변질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와인을 1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면 와인셀러가 가장 좋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몇몇 김치냉장고에는 와인 저장 기능이 있습니다.

설사 와인 저장 기능이 없어도 항온항습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보다는 조금 낫죠.

일반 냉장고만 있다면 보관기간은 1년 이하로 잡는 게 좋습니다. 냉장고의 온도는 와인의 보관 온도보다 낮습니다. 수분이 부족해 코르크가 건조될 수 있고 와인에 공기와 냉장고 안의 잡다한 냄새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면 야채 칸에 깨끗한 수건이나 신문지로 싸서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상자에 넣고 어둡고 서늘하며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보관할 수 있다면 무난합니다.

한번 개봉한 와인은 가능하면 늦어도 2~3일 내에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루 정도라면 코르크 마개로 막아두면 됩니다. 며칠 더 둬야 한다면 진공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빼내고 냉장고 등에 넣어두면 됩니다.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와인 투자와 보관법을 살펴봤습니다. 와인 말고도 고급 주류 투자법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위스키입니다. 다음 번에는 고급 위스키의 세계를 소개하겠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