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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고철, 현대·기아차 상계단가 ‘너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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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고철, 현대·기아차 상계단가 ‘너만 믿는다’

국내 고철가격 추가 하락하면 현대제철 사급단가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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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제강사의 국내 고철 구매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입고철 구매가격이 일부 등급에서 국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고철가격이 추가 하락해도 생철 등 고급고철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구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상계 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상계 단가는 현대제철이 그룹사인 현대·기아차의 밴더사에 철강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로스(고철) 발생을 고려해 책정해 놓은 단가이다. 월기준으로 변동이 되고 있어 고철시세가 급변할 경우 일면 ‘사급단가’로 불리는 ‘현대기아차 상계 단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국내 고철 시세가 한단계 낮아질 경우 사급단가가 시세보다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철B 등급이 주류인 밴더사 물량의 사급단가는 톤당 32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판재특수강 메이커들의 고철 구매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밴더사에서 발생하는 고철에 대해서는 시중 유통물량과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밴더사 물량을 취급하는 협력사에서 시중 물량을 구매해 밴더사 물량과 함께 납품하는 사례가 있어왔다. 현대제철 측은 구매정책 강화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시장에 확신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상계단가가 시세보다 높아질 경우 시중 유통 물량이 밴더사 물량으로 둔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판재특수강 메이커들이 고철 구매가격을 추가 인하해도 고급 고철의 인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예측이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