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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석탄발전 8곳 셧다운으로 중부발전 손실 가장 커…상장에도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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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석탄발전 8곳 셧다운으로 중부발전 손실 가장 커…상장에도 영향 불가피

공정률 10%’ 미만 신규발전소 중단되면 수조원 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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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30년 이상 가동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셧다운 시키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정책으로 한국중부발전이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됐다.

중부발전에 이어 한국남동발전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전사들이 주식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정책이 상장에 타격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가동한 지 30년이 넘은 노후 발전소는 총 10기다. 이중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호남 1·2호기를 제외한 8기(영동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보령 1·2호기)가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절감 정책에 따라 올해 6월 한 달간 셧다운 된다. 내년에는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된다.

호남 1·2호기는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있어 가동 중단 대상에서 빠졌다.

발전소별로 살펴보면 한국중부발전이 가동 중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가동이 중지되는 8기 중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설비는 보령 1·2호기(각 500MW)와 서천 1·2호기(각 200MW)이다.

중부발전은 발전기 75대(총 8342MW)를 돌려 올해 1분기 전기 부문에서 약 1조2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이들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 전체 발전원의 16%, 석탄화력발전 설비의 29%만큼 발전용량이 감소하게 된다.

남동발전은 삼천포 1·2호기(각 560MW)와 영동 2호기(200MW)가 가동 중지 대상이다. 영동 1호기 역시 가동 중지 대상이긴 하나 올해 바이오매스로 전환된다.
남동발전은 발전기 85대(총 10342MW)를 가동해 지난 1분기 전기 부문에서 1조64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발전소가 예정대로 가동이 중단되면 전환 예정인 영동 1호기를 포함해 발전 설비 용량 중 총 13%, 석탄화력발전 발전용량의 15%가 줄게 된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는 ‘공정률 10%’ 미만인 발전소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기준 시점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공정률은 달라지지만 현재 업계에서 착공을 기준으로 공정률이 10% 미만으로 추산되는 곳은 ▲신서천 1호기 ▲고성하이 1·2호기 ▲강릉안인 1·2호기 ▲삼척포스파워 1·2호기 ▲당진에코파워 1·2호기이다.

만약 건설이 중단되면 업계는 이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이 추진하는 신서천 1호기는 사업비가 약 1조6000억여원이 소요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약 3700억원이 투자됐다.

남동발전은 SK가스·SK건설과 고성하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성하이의 사업비는 약 5조1900억원으로 현재 약 743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안인은 남동발전이 삼성물산과 진행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약 5조790억원에 이른다.

동서발전이 SK가스와 함께 참여하는 당진에코파워(2조5000억원), 포스코에너지가 추진하는 삼척포스파워(4조1000억원) 역시 사업비가 수조원대에 이른다.

발전사들의 수익 저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사는 2016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대책에 따라 셧다운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중부발전과 남동발전, 동서발전의 발전용량은 각각 17%, 14%,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하혁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와 LNG발전소 건설 등을 통해 발전사들이 현금을 창출하는데 무리가 없으므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주식은 신용도와 별개로 향후 발전사의 수익 규모에 따라 미래 가치가 평가되므로 이번 정책으로 수익이 줄면 주가 상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2019년 주식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 역시 양사에 이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발전사 관계자는 “당장 상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