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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중심' 탈모시장, 제약·헬스케어업계와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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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중심' 탈모시장, 제약·헬스케어업계와 격전 예고

한국인들의 탈모 고민이 깊어지면서 시장 비중이 무섭게 커지는 가운데 제약업계와 뷰티업계에서 탈모 시장 격전이 예상된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인들의 탈모 고민이 깊어지면서 시장 비중이 무섭게 커지는 가운데 제약업계와 뷰티업계에서 탈모 시장 격전이 예상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한국인들의 탈모 고민이 깊어지면서 시장 비중이 무섭게 커지는 가운데 제약업계와 뷰티업계에서 탈모 시장 격전이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탈모 관련 브랜드 론칭과 탈모 방지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탈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는 한국 본격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탈모는 매년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탈모관련 치료제 시장도 2015년 기준 전세계 약 73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국내 탈모시장 역시 해마다 성장해 현재 4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그간 댕기머리와 TS샴푸, 닥터포헤어 등의 탈모샴푸 위주로 시장의 규모를 키워왔지만 헬스케어기업과 제약사들이 탈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먼저 LG생활건강이 탈모관리 전문 브랜드 ‘닥터그루트(Dr. Groot)’를 론칭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닥터그루트는 한국인의 두피와 모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고민을 연구한 끝에 70년동안의 LG생활건강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아 전문 브랜드로 탄생했다”며 “두피의 각질과 가려움을 개선하고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기름짐과 열감 및 냄새까지 케어해 모발이 자라나는 바탕이 되는 두피의 문제적 증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건강한 두피의 토대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려’의 탈모방지 샴푸를 판매하고 있고 애경 역시 케라시스의 네이처링을 통해 스칼프 테라피 탈모방지 라인 샴푸, 컨디셔너, 트리트먼트 등 4종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처럼 뷰티업계가 이끌어온 탈모방지 샴푸 시장에 대항마가 나타났다.
탈모 케어 전문 기업 자올 민경선 대표는 “클렌징 기능이 전부인 탈모샴푸로는 더 이상 탈모를 치료할 수 없다. 정확한 발모 기저에 맞춘 두피 환경을 만들어줘야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전했다. 자올 측은 닥터스오더 라인을 통해 독일 두피 과학의 뛰어난 기술력을 담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닥터볼프사의 알페신 카페인 샴푸는 최근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건강기능식품사업부인 헬스원은 탈모 브랜드 ‘골든캐치’를 내놨다. 헬스원은 홈쇼핑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국제약은 탈모치료제 ‘판시딜’의 탈모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새 TV CF를 내놨고 현대약품도 탈모치료제 ‘마이녹실’을 통해 시장 선도에 나서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입증된 안전한 의약품을 사용하라고 입을 모았다.

동국제약 마케팅 담당자는 “많은 사람들이 탈모로 고민하면서도 식이요법, 헤어관리 제품 등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탈모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발의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입증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약품 관계자 역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탈모치료제와 같이 철저한 임상시험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을 거친 제품을 사용해 제대로 탈모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탈모 관련 제품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탈모 치료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고 방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느냐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너나 나나 탈모 방지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바이오벤처인 네오믹스와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은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개발된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며 “동아에스티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해 네오믹스와 긴밀한 연구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