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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주년 기획] "뭘 해먹고 살지?"…자신의 강점‧약점부터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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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주년 기획] "뭘 해먹고 살지?"…자신의 강점‧약점부터 파악하라

■ Resetting Life로 풍요로운 삶 살자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4차산업 혁명으로 기존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고 고숙련 전문가를 요구하는 시대로 진입하면서 전 생애 경력설계와 경력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모작 인생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살아온 삶이 플랜A이라면 하프타임을 거쳐 다시 준비하는 삶이 플랜B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창간 7주년을 맞아 플랜B를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플랜B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미래를 계획하는 것뿐이다. 지나간 시간은 이미 바꿀 수 없다. 자신이 단지 건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와 미래뿐이다. 특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목표에 도달할 계획‧방법 나온다

자신이 왜 그 일을 하는지 알아야
무엇을 할지 결정 내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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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은 다소 사치스럽다. 좀 더 직선적으로 ‘뭘 해먹고 살지?’가 더 와 닿는다. 최익성 트루체인지연구소 대표는 “플랜B를 준비하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위기에, 어떤 기회에 직면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그 목표에 도달할 계획과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에 따르면 개인이나 단체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몇몇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단지 ‘극소수’만이 자신들이 왜 그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한다. 플랜B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왜’ 그 일을 하는지를 알아야, 다음 프로세스인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흔히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해보라고 종종 권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을 해야 할지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방법은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가?’다. 생계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세부업무에서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는 않는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질문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는가?’다. 이 질문에 대해서 유일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플랜B에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특기와 포부를 확실히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플랜B의 주인으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플랜B를 좇았다.

세 번째 질문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가?’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의 차이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플랜B에 성공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이라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잘 할 수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필요할까’라고 질문해봐야 한다. 6개월 이상 걸리는 일은 비용을 떠나서도 어려운 일이다.

네 번째 질문은 ‘당신이 원하는 그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알고 있는가?’다. ‘왜’를 생각해보고 정리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플랜B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나빠져도 이겨낼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질문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둔다고 해서, 플랜B를 계획했다고 해서 곧바로 플랜B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랜B를 실행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여섯 번째 질문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대가를 치를 수 있는가?’이다.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놓고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유가 생기면 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면 결코 플랜B를 성공할 수 없다.

제대로 된 '플랜B'부터 준비하라
그래야 유익한 인생 후반전 가능


자기가 좋아하면서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을 선택한다면 인생플랜B는 성공할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자기가 좋아하면서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을 선택한다면 인생플랜B는 성공할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플랜B의 무엇(what)을 찾았다면 그 다음은 바로 시작해야 한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사업을 바로 시작하라는 게 아니다. 작은 시도를 하고 실패하고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고 다시 도전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플랜B를 위한 준비를 언제 할 것인가를 물으면 대부분 ‘이 다음에’, ‘언젠가’라고 대답한다.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완벽하게 준비될 때를 기다리면 평생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준비가 되고, 플랜B가 되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준비는 그냥 기다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시작해야 준비도 된다.

최익성 대표는 플랜B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첫 단계는 자신을 준비시켜야 하고, 둘째 단계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시각화 해야 하며, 셋째 단계는 선택 안을 좁혀서 개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단계는 결정된 계획을 다듬고 이를 진행해야 하며, 마지막 단계는 진행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플랜B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변화다. 플랜B 수행과정에서 예측했던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아마도 플랜B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하며 나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무엇 때문에 힘들게 계획을 만드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으니 계획도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예측이 안 되니까 계획하는 것이다.

직장 은퇴 후 귀농이나 치킨 점과 커피 전문점을 내겠다고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준비를 잘하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서 플랜B를 준비한다면 보다 유익한 인생 후반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