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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기업 1분기 순익 최고치…한국만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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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기업 1분기 순익 최고치…한국만 제자리걸음

한국 내수 경기 회복 늦어져…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불구 경제 회복 불확실성 여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일본 기업은 사상 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일본 기업은 사상 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의 대외 경제정책 변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미국과 일본 기업은 사상 최고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월가 대표 대형 금융회사를 비롯해 IBM, 제너럴일렉트릭(GE), 퀄컴, 버라이즌, 이베이 등 S&P500 대기업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톰슨 로이터 등 시장조사 업체는 S&P500 대기업의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며 2011년 3분기(18.0%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웠던 법인세 감세, 규제완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등 주요 공약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6년 만에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발표했다트럼프랠리가 실적 랠리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엔화 강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1332개 상장기업 중 62% 기업의 순익이 증가하고 20%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엔화 때문에 1분기 전체 매출액은 2.7% 줄었지만 순익은 18.3% 증가해 수입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미국이 예정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화가치 하락과 달러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내년 1분기에는 전체 매출액이 4.1% 증가하고 순익은 9.3%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유로존에서도 경제 회복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수출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내수 경기는 불황인 내·외수 디커플링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발표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65.6%)은 앞으로 한국의 경제 상황이 ‘다소 불황’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과 ‘다소 호황’이라는 답변은 각각 28.1%, 6.3%에 불과했다.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경제 회복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36.5%)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의 선제적 사업재편 지원(33.3%) △핵심 유망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세제 지원(19.1%)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