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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CNN “정권 기반 지키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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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CNN “정권 기반 지키기 위한 것”

파리협정 공식 탈퇴 vs 유엔기후변화협약 탈퇴 놓고 저울질 중
'러시아 스캔들'로 떨어진 지지율 끌어올리려 공약 실천 나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정(파리협정) 탈퇴할 것으로 전해지며 협정 무효화 가능성에 전 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정(파리협정) 탈퇴할 것으로 전해지며 협정 무효화 가능성에 전 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파리기후협정(파리협정) 폐기를 공약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 여부를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위이자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미국이 탈퇴할 경우 파리협정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발언을 단독 보도한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결정했다”며 “스콧 프루잇 미 환경보호청장을 중심으로 탈퇴 방식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파리협정에서 공식 탈퇴할지 아니면 협정의 근간인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빠질지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새벽 트위터에 “파리협정에 관한 내 결정을 며칠 내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올렸다.

이와 관련 CNN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확대로 흔들리는 정권 기반을 다잡기 위해 공약을 실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탄광 노동자의 고용 유지를 주장하며 파리협정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CNN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6개국 정상들은 파리협정 지지를 결정했지만 미국은 끝까지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협약을 지지율 확대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움직임과 관련 유엔총회 차기 의장인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은 “지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의장으로 선출되면 바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회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협정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5년 12월 12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이 채택한 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2016년 11월 발효됐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