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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매각, 관전포인트는…밸류에이션이냐 인수가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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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매각, 관전포인트는…밸류에이션이냐 인수가격이냐

SK증권 PER 현황, 지난해 기준, 에프엔가이드
SK증권 PER 현황, 지난해 기준, 에프엔가이드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SK증권이 M&A시장에 정식으로 매물로 나왔다.

SK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SK증권 지분매각 추진설과 관련 "보유중인 SK증권의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를 선정했으며, 향후 매각 절차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상기 사항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매각주관사를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선정했으며 조만간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대상은 SK증권 지분 약 10%(특수관계인 포함시 10.04%)다.

실적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1% 줄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29억4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9.94% 급증하며 회복세가 뚜렷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밸류에이션은 업종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나 인수가격은 낮다는 것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SK증권의 PER은 28.87배로 업종평균 13.48배에 비해 높다.
순수하게 인수가격으로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약 5577억원이다. 매각대상 지분은 10.04%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대상 시가총액은 대략 559억원선이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약 4231억원. 보통 경영권프리미엄이 평균 30%-50%붙는 것을 감안하고 또 이대로 인수가격이 형성될 경우 약 727억원-838억원 안팎에서 자기자본 4231억원의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시장예상가격이 각각 4000억원대 초반,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아도 인수가격은 10.04% 지분인수로 타증권사에 비해 높지 않다”며 “초대형 IB에 관심있는 증권사보다 신규로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곳이 더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전포인트는 비가격요소다. SK그룹은 공개매각으로 전환배경으로 고용승계를 꼽았다.

매각가격은 물론 고용승계 등 비가격요인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SK그룹이 이같은 매각원칙에 충실할 경우 매각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SK그룹의 원하는 조건을 인수자가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공개매각, 임직원 고용승계 등 명분이 있는 만큼 조건에 맞는 인수자를 찾지 못하더라도 공정위가 일방적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8월 SK C&C가 SK㈜와 합병해 사실상 지주사 체제로 바뀌며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 매각 문제가 현실화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 외 지주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SK는 유예기간인 2년 내 8월 안에 10% 지분전량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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