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엔쯔'는 자신의 얼굴, 즉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으로, 중국인들이 대단히 중요시하고 있는 덕목이다. 특히 부하 직원들을 이끌고 있는 관리자의 경우 미엔쯔의 특성과 이점을 잘 활용해야만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유한 중국인들도 평상시 혼자서 식사할 때는 무 짠지 하나만으로 끼니를 때울 정도로 절약정신이 투철하다. 그러나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에는 풍성한 음식 준비로 모자람이 없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심지어 음식이 남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모자라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강하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내 곳곳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소한 일로 분쟁이 생기더라도 미엔쯔를 의식해 장소나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언쟁을 벌이거나 폭행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교통이 막히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당사자들은 상황에서 이기는 길만이 미엔쯔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미엔쯔를 내세우다 결국 양측 모두 창피를 당하기 일쑤다.
중국인들의 미엔쯔 사상은 선물을 전할 때도 볼 수 있다. 선물이 어떤 내용물인 것도 중요하지만 포장이 고급스러워야만 자신의 미엔쯔가 산다고 여기며, 구매보다 포장에 더욱 치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대포장 문화는 곧장 수천억원대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미엔쯔를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에 의한 것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